< Review >진흙탕 싸움뒤 자진사퇴 황교익… 정치적 위기 몰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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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인물

1. 이낙연 측과 거친 공방 극적 화해뒤 물러난 황교익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음식 평론가 황교익 씨가 자신의 과거 언행을 들어 ‘친일’ 의혹을 제기한 여당 대권후보 진영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다 극적 화해하고 후보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씨는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황 씨는 지난달 사장 공개모집에 지원해 면접 심사를 거쳐 임명권자인 이 지사의 지명을 받았다. 이를 두고 황 씨가 제대로 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과 함께 과거 라디오방송에서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이 지사의 입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보은성 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 씨는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일본 음식 등을 호평한 자신의 과거 행적을 들어 “일본 도쿄(東京)나 오사카(大阪)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판하자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선을 넘는 발언을 해 여권 내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후 이 전 대표가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며 사과한 데 이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황 씨에게 위로 전화를 하면서 양측 간 화해가 이뤄졌다. 수원 = 박성훈 기자


2. 아프간 사태 국내외 비난 지지율도 급락한 바이든

조 바이든(79) 미국 대통령이 무장반군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의 기폭제가 된 일방적 미군 철수로 취임 7개월 만에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미군 철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탈레반의 카불 함락 원인을 아프간 정부·군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정보 수집·판단 실패까지 드러나면서 여당인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까지 철군 과정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예고하는 등 초당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지율도 급락세다. 집권 초 성공적 백신 속도전으로 한때 60%를 넘나들었던 직무수행 지지도가 46%(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까지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장 뼈아픈 것은 출범 후 민주주의·인권을 기치로 동맹 관계 회복을 주창했던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 사태를 통해 ‘국익 우선’ 속내를 드러낸 점이다. 동맹국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중국·러시아 견제 공조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휴가를 즐기던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17일 백악관에 복귀해 대책 마련에 매달리고 있다.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3. 주저하는 교민 1명 설득 카불 빠져나온 최태호 대사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교민 1명을 탈출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현지에 남았다. 그는 생계를 이유로 현지에 남겠다는 교민을 가까스로 설득해 마지막 교민과 함께 지난 17일 카불을 탈출했다.

최 대사가 처음 위기를 느낀 것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전 11시 30분이었다. 그는 서울의 외교부 본부와 화상회의를 하던 중 대사관 경비업체로부터 탈레반 부대가 차로 20분 거리까지 가까이 왔다는 전화를 받고 곧바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정 장관은 최 대사에게 곧장 철수를 지시했고, 최 대사는 대사관 내 주요 문서 등을 파기한 뒤 대사관 직원들을 우방국 대사관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하지만 그는 대사관에 남아야 했다. 교민 1명이 카불에서 떠나길 주저했기 때문이다. 그는 남은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교민을 설득해 카불을 빠져나왔다.

최 대사는 18일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탈레반의 정권 수립 동향이 어떻게 되는지 국제사회 대처를 파악하면서 국제사회 공동 대응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4. 계열·협력사 직원에 선물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LG전자 대표 시절 ‘피자 CEO’로 불렸던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LG와의 계열 분리 이후에도 직원들에게 직접 모바일 쿠폰을 보내는 등 스킨십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LX홀딩스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현장에서 근무하는 계열사 및 협력사 직원 800여 명에게 모바일 쿠폰을 선물했다. 협력사 직원들은 LX판토스 및 LX하우시스 협력업체 소속으로 에어컨 등 생활가전 설치 물류를 상·하차하거나 욕실 및 주방 부문 시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에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해 비대면 전달이 가능한 모바일 쿠폰을 선물하고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고 LX홀딩스는 설명했다. 이번 쿠폰 선물은 무더위와 코로나19 등으로 지치기 쉬운 현장 근무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구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특히 협력사 직원 역시 LX그룹의 일원이란 의미로 쿠폰 지급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전해졌다. 구 회장은 LG전자 부회장 재임 당시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3년 반 동안 피자를 전달했다. 구 회장은 2011년 LG전자 개발팀에 피자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해외법인에까지 예고 없이 피자 선물을 돌려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정민 기자


5. 영화 ‘인질’ 박스오피스 1위 ‘황정민’ 연기한 황정민

여름 극장가에서 유독 힘을 발휘하는 배우 황정민의 진가가 재차 드러났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은 개봉 첫날 정상에 올랐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포문을 연 ‘인질’은 9만7226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안착한 데 이어 19일에는 약 8만 명을 동원해 이틀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1, 2위를 유지하던 ‘싱크홀’과 ‘모가디슈’는 한 단계씩 내려앉았다.

황정민은 이 영화에서 납치당한 배우 황정민 역을 맡았다. 스스로를 연기하는 셈이다. 연출을 맡은 필 감독은 “주인공이 영화에서 대부분 의자에 묶여 있는 채로 나오기 때문에 상반신만을 클로즈업해도 스펙터클하고 다양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고, 그렇기 때문에 황정민일 수밖에 없었다”고 섭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황정민은 ‘인질’ 이전에도 ‘베테랑’(1341만 명·2015), ‘공작’(497만 명·2018) 등 8월에 선보인 영화로 여름 극장가에서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 8월 개봉해 435만 관객을 동원한 주연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한국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