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웃을 때 예쁜 내 이상형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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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민(30)·김나영(여·29) 부부

저(나영)는 지난 2016년 봄, 한 지하철역 앞에서 소개받기로 한 상대방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 입구 계단 위로 올라오는 사람을 한 명 한 명 살피며 과연 어떤 사람일지 기대하고 있었죠. 그런데 한눈에 봐도 인상이 험한 남자가 절 향해 걸어왔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 순간, 이 남자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무표정일 때와는 180도 다른 다정한 느낌이었어요. 평소 웃을 때 예쁜 남자가 이상형이던 저는 마음이 확 열렸습니다.

저희는 서로에게 빠르게 호감을 느꼈고, 곧 남편의 고백으로 연인이 됐습니다. 저는 연애하며 제게 항상 최선을 다하는 남편 모습에 곧바로 결혼까지 결심했습니다. 항상 일찍 가정을 꾸리고 싶었기에, 남편에게 2년 뒤쯤 결혼하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30대에 결혼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가치관의 차이로 저희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다시 용기를 내어 결혼을 결정하게 됐죠.

문제는 코로나19였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려니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거죠. 결혼식을 연기하다 지친 저는 고심 끝에 지난해 11월에 결혼식을 강행했습니다. 결혼식 전날까지도 정말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결혼한 만큼 지금 저희는 꿈같은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살아온 환경 차이, 거슬리는 생활습관 등등을 맞춰 나가면서 가끔은 삐걱대기도 하지만요. 얼른 예쁜 아가가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편해지고 익숙해지겠지만 좋은 일이 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나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남편일 거라는 데 행복을 느낍니다. 남편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과 같이 변함없는 마음으로 내 옆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사랑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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