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열정적 여자·차분한 남자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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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재민(37), 김예영(여·37) 부부

제(예영)가 신랑을 소개받은 건 2018년 3월이었어요. 당시 저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는 것에 조금 지쳐 있었습니다. 연애 공백이 길어지고 있었죠. 그런데 직장 동료가 저의 성향과 잘 맞을 것 같은 남자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동료 남편의 대학 동문이었죠.

실제로 만난 신랑은 얼굴에 ‘나 착함’이라고 적어놓은 듯했어요. 뽀얀 피부, 예쁜 얼굴선, 거북이 눈을 닮은 눈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반듯한 이미지를 가진 이 남자에게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진중하게 연애를 하고 싶었던 저 때문에 신랑은 애간장이 타들어 갔다고 해요. 처음 만난 후 무려 6개월이 지나서야 교제를 승낙했거든요.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요.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신랑은 저와 반대로 늘 차분한 편이고요. 그런 차이점이 오히려 서로에게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연애하는 3년 동안 크게 싸운 적이 없었어요. 신랑이 저를 많이 배려해 줬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저희는 결혼을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시국에 결혼식을 올리게 돼 어려움은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하객 한 분 한 분과 인사를 나눌 수 있어 오히려 더 좋았지 싶어요.

고등학교 때 은사님께서 해주신 주례사도 참 감동적이었는데요. “하루에 한 시간은 자신에게 투자할 것, 서로가 서로에게 훌륭한 조력자가 돼줄 것.” 이 말씀은 평생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직 맞춰갈 것이 많은 신혼이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섭니다. 최근 신랑에게 회사 일이 많은데, 옆에서 열심히 챙겨줄 테니 몸 생각하면서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영원한 찐친! 사랑해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