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 함께 가주신 할머니·할아버지… 문무왕릉서 첫 일출 못 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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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충북교육감賞 장현우

할머니,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두 분의 손자 현우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만나지 못한 시간이 길어지고야 자주 찾아뵐 걸 하는 아쉬움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의 건강이 더 많이 걱정되는 요즘입니다.

이번 겨울방학 때 경주 석굴암에 가고 싶어 하는 저를 위해 경주여행을 계획하고, 바쁘신 아빠를 대신해 저와 동생을 데리고 경주여행을 함께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석굴암 보존불상 이마에 박힌 보석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그다음으로 간 경주월드에서는 바이킹을 타고 너무 무서워서 바지에 오줌을 조금 쌌는데, 그럴 수 있다며 괜찮다고 꼭 안아주셔서 창피함과 무서움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저를 꼭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격려 덕분에 무서웠지만 다음에 또 타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습니다.

경주여행 중 문무대왕릉 앞에서 경험한 첫 일출은 색이 너무 예쁘고 멋있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본 첫 일출을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하겠으며, 그런 멋진 광경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공적 마스크를 사 오신다는 엄마·아버지를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쓸 마스크를 안 사시고 저희가 사용할 소형·중형 마스크를 구입해 저희에게 우편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께서는 부자가 된 기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마스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저희를 사랑하는 마음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모두 담겨 있다며 쓸 때마다 그 마음을 떠올리고 감사히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어른이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가고 싶으신 곳으로 여행도 함께 가고 마스크도, 맛있는 음식도 많이 사드리겠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언젠가 꼭 한 번은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감사편지를 쓸 좋은 기회가 있어 정말 기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동생들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코로나19 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손자 장현우 올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관련문의:1588-1940 www.childfun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