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9.24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아시아
[국제] 글로벌 포커스 게재 일자 : 2021년 09월 09일(木)
日 신세대의 ‘脫파벌’ 바람…‘낡은정치’ 판 깰지는 미지수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수 있습니다.
■ 글로벌 포커스 - 자민당총재선거 D-20… 신·구세대간 대결양상

- 당내 커지는 변화의 목소리
‘3선 이하 의원’ 45%인 126명
젊은층 중심 “계파타파” 확산
개혁 모임도… 기성세대 긴장

- 3인3색 표심 공략작전
고노, 트위터로 연애상담하고
기시다 “중견·젊은이 적극 등용”
다카이치는 ‘親아베’ 결집 나서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파벌에 연연하지 않는 새로운 세대와 기존 파벌을 유지하려는 기성세대 간 대결이 될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 신문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연임 포기로 오는 29일 치러질 예정인 자민당 총재 선거의 판세를 위와 같이 분석했다. 자민당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3선 이하 젊은 의원 126명이 ‘가을에 있을 중의원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선거의 얼굴이 필요하다’고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계파 파벌 중심으로 지지 후보를 정하며 진행됐던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선 이하의 젊은 의원과 청년 당원 세력 덕분에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규제개혁상이 차기 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7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유보하는 대신 고노 행정상을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다투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출마 포기 검토는 보수적인 일본 정치계에서는 상당한 변화다. 이 때문에 이번 총재 선거의 열쇠는 ‘젊은 정치인’이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자민당 독주 체제와 계파 정치 자체를 깨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도 명확하다.

◇견고한 ‘파벌 정치’ 벽 뚫고 나온 신세대의 등장 =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기성세대가 파벌로 젊은 의원들을 옥죄던 것을 포기하고 개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자율투표를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3선 이하의 젊은 의원들이 중의원 의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파벌 지지후보와 다른) 역선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7명·이하 소속 의원 수)와 아소(麻生)파(53명) 내에서도 3선 이하의 젊은 의원이 40%를 넘어 청년층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젊은 의원을 중심으로 계파를 초월한 소장파 모임도 공공연하게 열려 파벌 간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주요 파벌 간부들은 “이번에는 파벌로 옥죄는 것은 무리”라며 젊은 의원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자민당 내 초(超)계파적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당내 개혁 세력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출마를 포기하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이시바(石破)파(17명) 내에서는 최근 젊은 의원을 중심으로 고노 행정상을 밀어주자는 목소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와 고노 모두 ‘당내 야당’이라는 정치적 입장이 비슷해 둘 다 선거에 나오면 표가 갈릴 가능성이 큰 만큼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고노를 지원하는 게 승산이 있다고 본 것.

그러나 정작 고노 행정상이 속한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아직 고노 행정상에 대한 명확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차기 정권이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해 단명할 경우 아소파가 후폭풍을 맞을까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고노 행정상은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 역시 “고노는 소속 파벌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기에 이 때문에 다른 파벌의 젊은 의원들의 지지를 모으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낡은 정치에 대한 불신 커져”…‘자민당 개혁’ 외치는 젊은 의원 모임 발족 = 자민당 중견 및 젊은 의원 모임은 지난 7일 당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총재 선거에서 파벌의 의향에 얽매이지 않고, 의원 개개인이 자유롭게 투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후보 초청 토론회 등을 (파벌이 아닌) 독자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쿠다 다쓰오(福田達夫)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지지 후보를) 파벌에 일임하는 게 아니라 의원 스스로가 투표 의사를 확실히 담보하는 총재 선거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계파에서 벗어난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온라인 참여를 포함해 3선 이하 의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자민당 개혁 추진을 위한 젊은 의원 모임’을 정식 출범해 앞으로도 계속 활동할 뜻을 밝혔다. 이들은 총재 선거를 위한 정책 논쟁과 당 개혁의 방향에 관한 제언을 정리할 전망이다.

젊은 의원들은 이번 모임 설립 취지서에 “당의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 지적되고 있다”고 명기해 ‘낡은 정치’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현재 자민당 1인자인 스가 총리가 72세,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82세로 자민당 주류가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를 그대로 옮긴 셈이다. 실제 자민당 내에서는 부부동성(同姓)제 등 법안 개정에 있어서도 세대 간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젊은 의원들은 자민당 내에서 “국회의원과 전국의 당원이 자유로운 판단에 따라 다음 리더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총재 후보들 젊은층 공략 나서…“자민당, 젊고 힘 있는 정당이라는 것 보여줄 것” = “중의원 선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계파를 떠나) 누가 이겨도 상관없습니다.” 자민당의 한 젊은 의원이 밝힌 대로 젊은 정치인들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중의원 재선까지도 위협받고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총리 관저 중심으로 이뤄진 ‘낡은 정치’를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처럼 젊은 정치인들이 ‘제 살길 찾기’에 나서자 총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전략을 바꾸고 있다. 비교적 젊은 고노 행정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과 스가 현 내각에서 ‘야당’의 위치를 점하면서 쌓아온 개혁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고노 행정상은 236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데, 그는 젊은 층에게 트위터로 연애상담을 해주는 등 기성 일본 정치인의 틀에서 벗어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무조사회장 역시 지난 3일 중견 및 젊은이를 적극적으로 등용시켜 “자민당이 젊은 힘도 있는 정당이라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베 전 총리가 지지를 선언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은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의원들과 친아베 성향의 의원들을 공략하는 상반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고노 행정상이 총재 선거에서 당선돼 총리에 오르더라도 젊은 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에는 구조적 한계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일본 정치의 고질적 문제점은 개선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mail 김선영 기자 / 국제부  김선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노골적 성희롱·차별 만연…여전히 여성에겐 가혹한 ‘정치의 벽…
[ 많이 본 기사 ]
▶ 진중권 “대장동, 단군 이래 최대 비리사건…탁월한 분장술..
▶ [단독]‘이재명 기본소득’ 설계 이한주, 부동산 투기 의혹
▶ [단독]이재명 “부동산 투기에 나라 망한다”더니…최측근..
▶ 51세 김구라, ‘늦둥이’ 아빠 됐다…추석 직전 출산
▶ 추성훈 딸 추사랑, 모델 비주얼…길게 뻗은 다리 눈길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꾸짖는다” 이유로 친할머니 흉기 ..
洪 “공약 베껴 짬뽕” 尹 “특허라도 있..
60대 탈북 여성, 파주서 월북 시도하..
“주유시간에 배터리 충전” 신기술 공..
동시간대 최다 기록… 추석 끝나자마..
topnew_title
topnews_photo 서울·강원 등 아파트·상가 10여개페이퍼컴퍼니 세워 편법증여 의혹전문가 “세금 줄이기 전형적 방식”김현아·이후민, 성남=조재연 기자대..
mark추성훈 딸 추사랑, 모델 비주얼…길게 뻗은 다리 눈길
mark“윤석열레드팀 근거없다”…고검, 2월에 이미 결론
진중권 “대장동, 단군 이래 최대 비리사건…탁월한..
‘전현무♥’ 이혜성, 2세 계획… “나 닮은 딸 낳고파..
“與주자 호남 지지율…이낙연 49.7% 이재명 39.1%..
line
special news 51세 김구라, ‘늦둥이’ 아빠 됐다…추석 직전 출산
방송인 김구라(51)가 ‘늦둥이’를 얻었다 김구라는 추석 직전 둘째 아이를 품에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

line
‘지옥의 우물’ 예멘 사막 한복판 깊이 100m 내부 탐..
[단독]이재명 “부동산 투기에 나라 망한다”더니…..
경찰, 화천대유 수상한 자금흐름 계좌추적도 안해..
photo_news
홍준표 의원도 아내와 함께 예능 나들이
photo_news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글로벌 히트 이유..
line

illust
피자 먹으러 갔다 산 복권이 5천억원에 당첨
[Global Focus]
illust
마오쩌둥 넘어서려는 시진핑…‘21세기 홍위병’ 샤오펀훙은 양..
topnew_title
number “꾸짖는다” 이유로 친할머니 흉기 살해한 1..
洪 “공약 베껴 짬뽕” 尹 “특허라도 있나”… ..
60대 탈북 여성, 파주서 월북 시도하다 적발
“주유시간에 배터리 충전” 신기술 공개… 전..
hot_photo
‘구단주 찬스’ 60세 부통령 축구 ..
hot_photo
‘골때녀’ 이천수, 신들린 전략…F..
hot_photo
배우 서이숙, ‘심장마비 사망’ 또..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