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두달만에 결혼식장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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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이용욱(26)·정다연(여·26) 부부

오빠와 제(다연)가 결혼한 지 벌써 3년이나 됐네요. 첫 소개팅 당시 경찰 시험 준비를 하던 오빠에게 학원에서 알게 된 동생이 “예쁜 누나가 있는데 만나볼래?”라는 말로 저희 인연은 시작됐어요. 그 예쁜 누나가 바로 저였던 거죠. 하하.

오빠는 저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해요. 처음 만난 날 다음 주에 만날 약속까지 잡더라고요. 저는 처음엔 좀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다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마음이 기울었어요. 나중에 남편이 제게 그러더라고요. “네 얼굴 보자마자 사귀어야겠다고 생각했어”라고요.

남편은 곧 경찰이 됐고 저희는 만난 지 2개월 만에 결혼식장을 잡았어요. 남편을 알아갈수록 ‘이 사람과는 절대 헤어질 일이 없겠다’ 싶은 확신이 들더라고요.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싸운 적 한 번 없네요. 그렇게 사귄 지 302일 만인 2018년 8월 25일, 저희는 결혼했습니다.

결혼까지 골인하는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어요. 연애 기간이 짧은데 결혼한다고 하니, 제 주변에서는 “파혼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들은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고요. 남편에게는 저의 아버지가 처음에 마음에 안 들어 했던 게 가장 힘들었던 일이에요. 아버지가 “흔한 얼굴”이라는 말까지 하면서 싫은 티를 팍팍 내셨답니다. 남편은 그날 아버지 마음에 들려고 과음했고, 다음 날 독감에 걸려서 앓아눕기까지 했어요. 물론 그로써 아버지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목표는 남편 닮은 아기를 갖는 것,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 살아갈 수 있는 전원주택을 짓는 것, 이렇게 2가지입니다. 1층에는 저희 부부가 살고, 2층에는 친정 식구, 3층에는 시댁 식구가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미래에 태어날 아기에게 북적북적한 따뜻한 가족을 선물해주고 싶거든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