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대검 감찰…‘조국 복수극’하듯 尹 대선 싹 자르나

  • 문화일보
  • 입력 2021-09-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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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가정보원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권력기관 총동원” 논란

조성은, 제보前 박지원 만나고
첫 보도 뒤 한동수에 직접 전화

시민단체는 윤석열·손준성 고발
공수처, 보도 8일만에 압수수색
야권 관계자 “與 조국복수 시작”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을 놓고 조성은 씨의 제보부터 시민단체 고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까지 마치 ‘원팀’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혐의 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는데도 야권 대선 선두권 주자인 윤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야당 의원을 압수 수색하는 등 이례적인 속도전이 펼쳐지는 것과 관련, 야권에서는 여권이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윤석열 죽이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제2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악연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조 전 장관 복수극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여당의원 보좌관 출신 검사가 공수처 사건 수사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여권의 공작정치 공방은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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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지난해 4·15 국회의원 총선거 국면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건넸다는 ‘고발 사주 의혹’ 첫 보도부터, 김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 및 자택 압수 수색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8일이다. 지난 2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를 통해 첫 기사가 나온 당일, 김오수 검찰총장은 대검 감찰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다음날인 3일, 제보자 조 씨는 한동수 감찰부장의 번호를 구해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는 앞서 언론인터뷰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조성은이라고 소개한 뒤, 공익신고를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윤 전 총장과 손 검사 등을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건을 포함해 총 24차례 윤 전 총장을 고발한 이력이 있는 단체다. 공수처는 고발 접수 이틀 만인 8일 고발인 조사를 마쳤고, 조 씨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대검이 조 씨를 ‘공익신고자 신분’으로 판단한 것 역시 이날 이뤄졌다. 또 이틀 뒤인 10일, 공수처 수사팀은 김 의원과 손 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윤 전 총장을 고발했던 사세행은 김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특수공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죽이기’를 위해 권력기관이 총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검에 독립기관인 공수처까지 야권 유력 주자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과 손 검사는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공직선거법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4개 혐의 ‘피의자 신분’이지만, 아직 특정된 혐의는 없는 상태다. 조 씨가 ‘친문’ ‘친조국’ 인사인 한 부장을 찾아가 공익신고 상의를 했다는 점 역시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에 관해 페이스북에서 “공익신고자가 대검 감찰부장 전화를 구해, 소위 ‘딜’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조 씨의 관련 언론 인터뷰를 언급하며 “(조 씨에게) 그런 경로를 알려준, 관철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 압수수색에 참여했던 공수처 수사3부 김숙정 검사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표창원 전 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변호사 시절 조 전 장관의 딸을 논문 제1 저자로 등재해 준 혐의로 기소됐던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변호를 맡았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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