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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주철환의 음악동네 게재 일자 : 2021년 09월 13일(月)
‘ABBAtar’로 되살아나는 ‘ABBA’의 노래와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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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철환의 음악동네 - 아바 ‘댄싱 퀸’

아바에 대해 아는 바를 간단히 써라. 난감한 질문이다. 어떻게 아바를 간단하게 쓰나. 차라리 ‘아바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이 질문이 낫다. ‘행복해지는 건 간단한데 간단해지는 게 어렵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보다. 원고지 10장에 아바를 가두는 건 가혹할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다. 멤버 4명의 성과 이름 모두를 적는 데만도 분량이 만만치 않다. 앙네타(Agnetha), 비에른(Bjorn), 베니(Benny), 애니(Anni)의 첫 글자를 따서 ABBA로 압축한 건 실용과 미학의 결실이었다. 지금 10대가 아바의 구성원과 역사를 모른들 어떠하랴. 여전히 아바의 음악을 듣고 행복해하면 아바도 행복할 것이다.

▲  주철환 작가·프로듀서·노래채집가
마이클 조던이 코트를 밟기 전에 아바의 ‘댄싱 퀸’을 4번 들었다는 기록은 지금도 유효하다. 음악의 목적은 결국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며 행복을 연결하는 것이다. 유행가 중에는 흘러간 노래가 아니라 흘러온 노래, 아니 흐르는 노래도 있다. 가격이 매겨지는 노래에서 가치가 부여되는 노래로 변신하면 노래는 천국이 따로 없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아바를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그룹 중 하나인 스웨덴의 유로팝그룹’이라고 정의한다. 예술적 성취 여부는 각자의 시각, 청각, 생각에 따라 백인백색이겠지만 상업적 성공은 숫자가 말해주니 이론이 없다. 한때는 상업적이라고 비판하는 비평가들도 더러 있었다. 잘 팔리는 음악, 듣기 쉬운(이지 리스닝) 음악을 추구한 것이 잘못인가. 표절이나 자기복제가 아니라면 아바 스타일의 편안하고 경쾌한 음악이 저평가될 명분은 딱히 없을 듯하다. 장르와 무관하게 2010년에 그들이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걸 보라.

아바는 스웨덴의 자랑거리기도 하다. 실제로 스톡홀름 알란다국제공항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객을 반겨주는 건 볼보자동차가 아니라 대형 스크린 속 아바다. 영국 리버풀의 비틀스박물관처럼 스톡홀름의 아바박물관도 관광코스에 포함돼 있다. 아바 덕분에 스톡홀름은 북유럽의 대표적 음악도시가 된 것이다.

1위를 가리고 싶은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매한가지다. 비틀스냐 아바냐. 선거 때마다 여론조사를 가지고 시끄러운데 음악동네 여론조사 문항엔 역선택의 우려가 없다.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팝송은 무엇입니까.” 1980년대 부동의 1위는 비틀스의 ‘예스터데이’였다. 1990년대 들어서 변화가 감지됐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위가 아바의 ‘댄싱 퀸’으로 바뀐 것이다. ‘왕을 찾아서 들어오면(You come to look for a king)/ 누구라도 그 사람이 될 수 있어요’(Anybody could be that guy).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인생 최고의 순간을 누리는’(Having the time of your life) ‘댄싱 퀸’이 될 수 있다. 이 노래는 2015년에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아바는 공식 해체를 선언한 적이 없다. 1982년에 그냥 휴식을 취한다며 무대를 잠시(?) 떠났을 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돌아올 거야/ 휴식이란 그런 거니까/ 내 마음이 넓어지고 자유로워져/ 너를 다시 만나면 좋을 거야(장철웅 ‘서울 이곳은’ 중). 무대가 넓어지고 자유로워진 건 ‘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를 제작한 조지 루커스 덕분이다. 모션 캡처 기술을 이용해 그는 아바를 아바타(ABBAtar)로 만드는 중이다. 160대의 카메라와 850명의 인력이 투입된다니 뮤지컬과 영화로만 본 세대에겐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다.

아바가 노래(‘Thank you for the music’)로 묻는다. ‘노래와 춤이 없다면 우린 뭐죠’(Without a song or a dance what are we). 관객이 화답한다. ‘그걸 가져다준 음악에 감사할 따름입니다’(So I say thank you for the music for giving it to me).

작가·프로듀서·노래채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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