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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1년 09월 15일(水)
임금보다 더 오른 물가… “열심히 벌었지만 남는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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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르며 임금인상 상쇄
실질임금 추가 하락 가능성

美 작년 빈곤율은 역대최저


임정환 기자·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미국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랐지만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올라 임금 인상분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특히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노동력 부족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노동자들의 실질임금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과 7월(5.4%)에 비하면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간 연평균 약 1.8% 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가파른 물가 상승이 최근 임금이 오른 저소득층의 실질임금을 되레 하락시키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실제 소득 하위 25% 계층의 임금상승률은 2002년 이후 가장 큰 폭인 4.8%로 나타났으나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실질임금은 0.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금 인상 속도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 구매력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특히 이는 팬데믹 이전 2년 동안의 실질임금 연간상승률 2.1%와 대조된다.

실질임금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공급 불안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노동력 부족 현상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동력 부족이 해소되면 노동자들은 지금과 같은 임금 인상률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WSJ는 “노동공급을 위축시키는 요인이었던 학교 대면수업 중단, 연방정부 소득 지원 등이 점차 완화되거나 사라지고 있어 노동공급이 다시 확대되고, 그만큼 노동자의 임금협상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지난해 빈곤율은 2019년보다 2.7%포인트 하락한 9.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67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e-mail 임정환 기자 / 국제부  임정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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