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호주, 中견제 ‘핵잠 동맹’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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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안보협의체 ‘오커스’ 발족

호주 핵추진 잠수함 보유 지원
美 “단 한 번만 있는 예외 사례”
1958년 英에 기술지원 후 처음

中의 군사굴기 견제 목적 평가
韓에 對中견제 동참 압박 전망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미국이 영국·호주와 3자 군사·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출범시켰다. 특히 미국이 1958년 영국 이후 처음으로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핵잠수함) 보유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핵잠 동맹’이 탄생하게 됐다.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자 협의체),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공유 동맹체)에 이어 오커스까지 발족하면서 미국의 대중 견제를 위한 군사·안보협력이 본격화한 셈이다. 한국에 대한 동참 압박도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화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장기적으로 인도·태평양의 평화·안전 보장을 위해 3국의 협력을 심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오커스 결성을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3국 공동성명에서 “오커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3국의 연합능력과 군사 정보·기술 공유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 다자협력체”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3국의 주요 협력 분야로 △사이버 능력 △인공지능(AI) △양자기술 △해저 능력 등을 적시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핵잠수함 기술 지원은 1958년 영국에 제공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핵심 전략자산인 핵잠수함 개발·보유를 호주에 허용하겠다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핵잠수함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번 지원이 “단 한 번 있는(one off) 예외적 사례”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이 오커스까지 출범시키면서 미·중 갈등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의 류펑위(劉鵬宇) 대변인은 이날 오커스 발족에 대해 “냉전시대 정신”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일본, 필리핀 같은 안보 파트너들과 강력한 상호협력 강화”도 언급하면서 한국에 대한 대중 견제 참여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