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10.24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국제일반
[국제] 글로벌 포커스 게재 일자 : 2021년 09월 16일(木)
고령화에 보수표심 앞서던 독일… “기후위기” 내세운 MZ세대 새 변수로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7월 15일 독일 에르도르프에서 강물이 범람해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AP 연합뉴스
■ 글로벌 포커스

“더욱 즉각적인 조치 취하라”
의사당 앞에서 6명 단식투쟁
SNS 등 통해 다각적 활동도


독일 유권자 3분의 1 이상은 60세 이상이다. 약 70%의 투표율을 자랑하는 독일의 노년층은 오랜 기간 선거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현재에도 연금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곤 한다. 독일 정치인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베를린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는 19세의 리나 아이클러, 21세의 헤닝 제슈케 등을 포함한 6명이 지난달 30일부터 2주 넘게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기민련)과 사회민주당(SPD), 녹색당 등 유력 정당들의 선거운동을 싸잡아 “형편없다”고 비난하면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더욱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제슈케는 정치인들이 “청년 세대를 죽이고 있다”고 했다. 독일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14∼17세 사이의 청소년 중 환경보호보다 경제 성장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서유럽을 덮친 홍수 피해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선 ‘안정’이 아닌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청년층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는 “인내심 있고, 끈기 있는 협상을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결론을 내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출발한다. 요제프 야닝 유럽외교관계협회(ECFR) 선임연구원은 “기후 정책을 위해선 더욱 용감하고, 논쟁적인 결정들이 필요하다”며 “메르켈은 항상 모든 행위자를 배에 태워야만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는 더 이상 우리가 처한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의 10대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주도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요제파 알브레히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그녀는 너무 오래 집권했지만, 기후를 위해선 많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SNS 활용에 능숙한 청년들은 온라인상에서 기후 의제를 더욱 증폭시킨다. 25세 기후활동가 루이사 노이바우어는 인스타그램에 주요 정당별 집권 시나리오에 따른 1인당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게재했다. 31세의 루이사 델러트는 독일 고속도로 내 속도 제한과 관련한 각 정당의 입장을 비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29세 유튜버 레조가 “(집권당인) 기민련이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제작해 올린 55분짜리 영상은 누적 19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정치 성향이 뚜렷한 이들 MZ세대 인플루언서들을 가리켜 ‘신플루언서(Sinnfluencer, 감각·목적 등을 뜻하는 독일어 Sinn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회를 구성하는 정당이 6개에 이르고 이들 중 셋은 창설된 지 40년이 채 안 되는 등 독일 정치는 갈수록 분열되고 있다”며 “소규모 유권자들이라도 정부 구성 과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2017년 총선 당시 지지율이 8.9%에 그쳤지만 4년 후 이를 2배 수준으로 키우고 총리 후보를 배출하며, 차기 정부가 구성할 연정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큰 녹색당의 행보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mail 장서우 기자 / 국제부  장서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獨총선 숄츠 급부상… 16년 집권에도 결론은 ‘메르켈 닮은꼴’ 찾…
[ 많이 본 기사 ]
▶ “18살 임신, 자퇴… 연락 안 되던 아이 아빠 사고로 죽어”
▶ “이재명 지사님, 구치소 밥 맛있습니다…다른 증인도 있어..
▶ ‘도수치료 어디까지?’… 女 환자 가슴부위 만진 물리치료..
▶ 홍준표 “화천대유·천화동인, 이재명의 대선 프로젝트”
▶ “유괴될 뻔한 아이들, 20m 달려 도망치니 범인이 포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한강 대학생’ 경찰수사 종료…친구..
신용카드 주워보니 주인이 ‘인디아나..
‘영화계 거목’ 이태원씨 별세…‘서편제..
고진영, BMW 챔피언십 우승…LPGA..
부상 수술 중 수혈로 암 걸린 소방관..
topnew_title
topnews_photo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팩추얼-오늘부터 가족’에 스무살에 홀로 육아하는 이루시아의 사정이 전해졌다.23일 첫 방송된 ‘팩츄얼-오늘..
mark“이재명 지사님, 구치소 밥 맛있습니다…다른 증인도 있어”
mark“특수부대 출신 가수에 성추행”…박군 측 “사실 아냐…법적 대응..
‘도수치료 어디까지?’… 女 환자 가슴부위 만진 물..
홍준표 “화천대유·천화동인, 이재명의 대선 프로젝..
“속옷 색깔 궁금해” 군 여성 상관 성적 모욕한 20대
line
special news 실탄 없는 ‘콜드 건’ 소품이라더니 ‘탕’…알렉 볼..
불행한 사고로 촬영 감독 사망? 안전 외면 ‘인재’ 가능성 제기총격 닷새 전에도 ‘콜드 건’ 사고…노조 “안전..

line
“유괴될 뻔한 아이들, 20m 달려 도망치니 범인이 ..
이준석 만난 김종인 “11월 5일 지나봐야 결심”
김태호·박진·심재철·유정복, 尹캠프 공동선대위원장..
photo_news
신용카드 주워보니 주인이 ‘인디아나 존스’…진..
photo_news
이재영도 그리스 리그 데뷔…“코치진, 동료 덕..
line

illust
‘60억분의1’ 표도르, 2년만의 복귀전서 1라운드 KO승

illust
“특수부대 출신 가수에 성추행”…박군 측 “사실 아냐…법적 대..
topnew_title
number ‘한강 대학생’ 경찰수사 종료…친구, 유기치..
신용카드 주워보니 주인이 ‘인디아나 존스’…..
‘영화계 거목’ 이태원씨 별세…‘서편제’·‘장군..
고진영, BMW 챔피언십 우승…LPGA 투어 ..
hot_photo
신봉선, ‘오징어 게임’ 술래 인형..
hot_photo
김사랑, 미니스커트 소화…“다리..
hot_photo
회견장 깜짝 등장한 졸리 “마동석..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