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부동산 투기에 나라 망한다”더니…최측근은 ‘내로남불’

  • 문화일보
  • 입력 2021-09-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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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주, 부동산 투기 의혹

리앤파트너즈 서류상만 존재해
이한주 “실제 법인, 세금도 낸다”
“李지사 발언전 취득” 황당 해명

강원 횡성땅 농지법 위반 의혹도


김현아·성남=조재연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최측근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전국 각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통해 자녀들에게 재산을 편법 증여하려 한 것은 “부동산 불로소득 문제가 심화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던 이 지사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23일 나온다. 2015년 구매한 1280평 가량(4245㎡)의 강원 횡성 땅에 대해서는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된다. 이 전 원장은 이 지사의 ‘다주택자 고위공직자 불이익’ 발언에 대해서는 “(자신이 취득한) 해당 부동산은 이 지사의 발언이 나오기 전에 취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3일 지난 3월 경기도보에 고시된 공직자재산등록사항공고에 따르면, 이 전 원장과 배우자, 장·차남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및 강남구 청담 삼익아파트(재건축) 외 영등포 상가, 화성시 동탄 소재 근린생활시설(배우자), 남양주시 소재 자동차 관련시설(차남) 등을 보유하고 있다. 토지 역시 본인 명의 6필지(횡성, 양평, 영등포, 충남 천안), 배우자 2필지(양평), 차남 도로(남양주) 등 총 9개 필지다.

독특한 재산은 이 전 원장과 장·차남이 공통으로 소유하고 있는 주식회사 리앤파트너즈의 비상장 주식이다. 해당 법인 등기상 주소인 성남시 상가 2개 호수는 원래 이 전 원장 소유였지만 2017년 법인으로 넘겨졌다. 이 전 원장의 천안 소재 단독주택 역시 지난해 3월 법인으로 증여됐다. 법인을 통해 자녀들에게 ‘편법 증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현재 해당 호수에는 각각 병원과 학원이 입주해 있어, 서류상 회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전 원장은 문화일보 통화에서 “부동산 임대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자녀들에게 정상적으로 나눠주기 위해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며 “(성남시 상가) 두 칸 합쳐 임대료가 500만 원 정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증여세를 냈느냐는 질문에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증여세 안 내는 범위가 5000만 원이어서 4900만 원가량에 증여했다”고 답했다. 또 페이퍼컴퍼니 의혹에 대해서는 “리앤파트너즈의 ‘리’는 나고, ‘파트너즈’는 아들들이다. 정년퇴직하면서 경영 컨설팅을 하려고 만든 법인”이라며 “수입이 500만 원이 다인데, 다른 데 사무실을 내겠는가. 실제 법인으로서 자산을 소유하고, 세금을 내고 있다”고 했다.

그 외 지목이 ‘답’인 횡성 땅을 2015년 구매한 것을 두고도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다. 이 전 원장은 “낙향하면 살려니 싶어 사둔 거다. 농지인데 임야 같은 농지”라면서도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 전 원장은 “투기나 탈세는 없다”고 말했다.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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