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들 ‘법카 부당사용’ 정직 1개월 등 징계 조치 받았다

부당사용 명단에 있던 장하성 주중대사는 퇴임으로 징계에서 제외

고려대 교수들이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결제해 정직 1개월 등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려대는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한 교수 13명 중 10명에게 지난 7월 27일 중징계에 해당하는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다른 2명은 경고 처분을 받았다. 교육부가 작년 발표한 고려대 종합감사 자료에 따르면 교수 13명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음식점으로 위장한 서울 강남 소재 유흥업소에서 1인당 1∼86차례에 걸쳐 연구비·산학협력단 간접비로 써야 할 6693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법인카드 부당사용자 징계명단에 있었던 장하성 주중대사는 퇴임해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장 대사는 2005년부터 5년간 고려대 경영대학장을 3연임했다. 그는 2017년 5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고 2019년 3월 주중대사에 임명됐다. 장 대사가 법인카드를 유흥업소에서 썼는지, 제 3자에게 빌려줬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교육부와 고려대는 구체적인 법인카드 사용 경위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