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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1년 09월 28일(火)
북한, 김정은 언급 ‘극초음속 활공체’ 시험 발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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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주변국 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PG) [제작 조혜인]
“기존 미사일과 다른 패턴”…전문가, HGV 시험 가능성 거론
김정은, 1월 당대회서 “가까운 기간내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 개발” 언급


북한이 28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기종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40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발사체 1발은 그간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의 비행궤적과 다른 양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현재 세부적인 정보를 판단하고 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레이더와 정찰기 등 탐지 자산에 발사체가 포착된 이후 탐지와 소실을 반복해 현 단계에서 정점 고도와 사거리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군 일각에서는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가 200㎞에 못 미치고, 고도도 지난 15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60㎞)의 절반 정도로 탐지됐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이 또한 발사 초기 단계에서 나온 것이어서 추후 분석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다만, 이 발사체가 탄도미사일과 같은 포물선 형태의 비행궤적은 나타내지 않았고 일부 순항미사일의 궤적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로만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이 그간 개발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중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가 ‘풀업’(상승 후 하강) 특성을 보였다. 고도와 사거리가 짧은 초대형 방사포도 미사일과 같은 비행 특성을 가졌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은 일단 이번 발사체가 두 기종일 가능성은 배제했다.

군 일각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언급한 극초음속 활공체(HGV)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북한이 기존에 공개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과는 고도와 속도 등이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신형 미사일로 추정된다”며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전 단계 시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발사가 극초음속 활공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는 탄도미사일에 글라이더 형태의 활공체(Glide Vehicle)를 탄두에 탑재해서 발사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도 “극초음속 무기일 가능성이 있다”며 “극초음속 활공형 재돌입체, 초음속 순항미사일 여부를 확인하려면 추가 첩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오늘 북한이 발사한 미상 발사체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특성을 보였다”며 “탄두부의 비행체가 정점 고도에서 분리되어 글라이더식으로 활강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초기 테스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1발이 발사된 것으로 볼 때 신형 미사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는 1발 이하로 테스트를 한 적이 없고 위성 감시를 피해 야간에 발사준비를 하고 아침에 발사한 모습을 보면 신형 무기체계 테스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이런 분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5∼7일 진행된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초음속 무기 개발을 언급한 것과 연관이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 도입할 데 대한 과업”을 언급해 극초음속 무기 개발 의지를 공개적으로 처음 밝혔다.

그는 “신형 탄도로케트들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비롯한 각종 전투적사명의 탄두개발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는 HGV를 뜻한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탄도미사일 요격망을 뚫기 위한 목적으로 선진국에서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무기다.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탄도미사일 등에 실려 발사돼 고도 30∼70㎞ 정도에서 분리된 후 성층권 내에서 비행하면서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타격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적 레이더에 탐지되더라도 비행 코스를 바꾸는 활강이 가능하므로 비행궤적 산정과 요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 장점이다.

중국의 ‘둥펑-17’은 핵탄두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해 음속의 10배를 낼 수 있고 비행 중 궤도를 수정할 수 있다. 러시아는 작년 12월 궤도 변칙 비행이 가능한 ‘아반가르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최대 속도가 마하 20 이상으로, 모두 16개의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미국의 공중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A ARRW’은 마하 20의 극초음속으로 가속한 후 탄두를 분리하면 무동력으로 표적을 향해 활공한다.

불과 10분 이내에 지구상 모든 표적을 적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 식별되지 않고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B-1B 전략폭격기에 30발 안팎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도 작년 12월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다양한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전략적으로 억제하는 차원에서 극초음속 유도탄을 ‘소요 결정’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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