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가 창밖 던진 폰 못찾은 檢… “누가 주워간 듯” 어이없는 해명

  • 문화일보
  • 입력 2021-09-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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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압수수색 중 뒤늦게 인지
중요 증거물 확보 못해 의구심


김오수 검찰총장이 30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해 ‘신분과 지위고하를 막론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지만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증거물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다는 것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날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 소속 수사관들은 29일 오전 8시 17분 유 전 본부장 자택에 도착했다. 수사관들이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사이 유 전 본부장은 창문을 열고 휴대전화를 밖으로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집 내부에 숨긴 것으로 생각한 수사관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방 천장을 수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뒤늦게 휴대전화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유 전 본부장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와 인근 도로를 수색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유 전 본부장 자택 건물 관계자는 “수사관들이 ‘휴대전화를 다른 사람이 주워간 모양’이라고 했다”는 말을 취재진에게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은 민관 공동 개발사업으로 추진된 대장동 개발에서 사업자 선정과 수익 배분 구조 등 사업계획 수립을 주도한 성남시 쪽 인물이다. 검찰이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와 관계사인 천화동인의 차명 대주주 존재 여부 및 실제 수익 배분, 로비 의혹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녹취록을 확보한 상황이기에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는 중요한 증거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확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말이 안 된다’며 부실 압수수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검찰은 이날 자택 외에 유 전 본부장이 정모 전 성남도공 투자사업팀장과 함께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원홀딩스 사무실도 압수수색했지만, 이미 비어 있는 상태여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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