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4인방 ‘로비자금 350억 갹출’ 놓고 으르렁

  • 문화일보
  • 입력 2021-10-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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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성남=연합뉴스)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2021.9.24


“160억원 내라” vs “내가 왜”
‘정영학 녹취록’에 고스란히
증거 제출 등 폭로전에 주목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로 현재까지 4000억 원대의 배당 수익을 거둔 화천대유자산관리와 관계사 천화동인의 핵심 4인방이 정관계 등에 350억 원대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들이 로비 자금을 갹출하는 과정에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가 로비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검찰에 제출한 것도 차명소유주와 실소유주가 섞인 천화동인에서 이익 배분을 놓고 반목이 빚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은 4인방의 향후 폭로전 등 ‘입’에 주목하고 있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2015년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화천대유 및 천화동인의 핵심 인물인 법조 기자 출신 김만배(천화동인 1호 명의자 및 2·3호 실소유주) 씨와 남욱(4호 소유주) 변호사, 정 회계사와 사업 설계를 주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음성이 담긴 녹취 파일 19개를 확보해 로비 자금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해당 녹취 파일에는 이들이 여야 정치인과 법조인, 성남시의회,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제공할 350억 원대 자금을 갹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 개발 사업으로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의 배당금을 챙긴 이들이 로비 자금 액수를 놓고 갈등을 빚은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동으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A가) 160억 원을 내야 한다” “왜 내가 그렇게 많이 내야 되느냐” 등 서로 액수를 줄이기 위해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배분 과정에서 A가 B에게 로비자금 60억 원을 현금으로 주고 100억 원에 대해선 차용증을 써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도권 지역 현직 차장검사는 “돈을 목적으로 얽힌 사람들이기 때문에 수익금 배분 등을 놓고 서로 믿지 못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수사가 시작되면 수사기관에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핵심 증거들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했다.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정관계로 흘러간 로비 자금의 행방이 드러나면 대선 국면에 핵폭탄급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녹취록과 정치권이 입수한 첩보에는 성남시의회 등 지방 정계의 직책과 금액, 정치권 인사들의 명단과 금액이 언급됐고, 검찰과 법원의 고위직 출신 일부 인사는 실명으로 거론됐다고 한다. 특히 이들 4인방은 정치 및 법조인들과 전방위적으로 인맥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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