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닥치자 집어던진 휴대전화…유동규 자승자박 됐나

  • 연합뉴스
  • 입력 2021-10-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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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검찰, 대장동 키맨 유동규 응급실서 체포 (CG) [연합뉴스TV 제공]


검찰이 1일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전격 체포한 데는 압수수색 도중 벌어진 증거 인멸 시도와 소환 불응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26분께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당초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전날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소환에 불응하고 출석 날짜를 하루 늦은 이 날 오전 10시로 미뤘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새벽에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와 검사를 이유로 출석 시간을 예정된 시간에서 한 시간 다시 미뤘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명분으로 소환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29일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 용인시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검찰이 압수수색할 당시에도 핵심 증거일 수 있는 휴대전화를 9층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기도 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술을 마시고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을 뿐 증거인멸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새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법조계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버린 이유는 그 안에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중요한 증거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이 정 회계사를 비롯해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등과 대화하면서 녹음한 파일이나 주고받은 사진 등이 휴대전화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날까지도 문제의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수익 배당 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증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정황 때문에 검찰이 이날 유 전 본부장 조사를 마치는 대로 추가 증거 인멸 가능성 등을 우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유 전 본부장으로선 방어 차원에서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스스로 버린 셈이지만 결국 자기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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