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항생제 내성 관리’ 국제규범 마련 주도… “식품 생산에 신중히 사용하자”

■ 식·의·약 혁신, 건강한 삶 지킨다

- TFAMR 의장국으로 적극 대응

항생제 내성 문제가 지구촌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끼쳐 관리해야 하는 만큼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사회에서도 항생제 내성 문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항생제 내성 문제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을 촉구했고, 2018년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아시아 지역 차원의 항생제 내성 대응 협력을 강조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도 주도적이다. 2018년 5월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원 헬스’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 항생제 내성 대응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협약을 맺었는데, 이와 관련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TFAMR)에서 한국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2017년부터 CODEX의 TFAMR의 의장국으로서 항생제 내성 관리 국제규범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 항생제 모니터링은 물론, 내성균 감염병 역학조사, 미생물과 식품생산환경 간의 연관성 분석 등 다양한 위해평가를 통해 위해 관리를 위한 국제 실행규범 마련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CODEX에서 일반과제분과위원회(10개), 식품별 분과위원회(7개),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 등에 참여해 왔다.

식약처는 또한 TFAMR 의장국으로서 국제사회 관심과 논의 촉진을 위해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제1차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국제콘퍼런스(GCFA)’를 온라인으로 개최한 바 있다. 당시 기조연설자 데임 샐리 데이비스 영국 항생제 내성 특별대사는 “전체 생태계가 항생제 내성 문제와 이해관계가 있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항생제 내성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해 주목받은 바 있다.

한편 식약처는 아시아와 중남미 개발도상국의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FAO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국제사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제8차 TFAMR에서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관리에 중요한 두 가지 국제규범 문서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지난 4일 개회식 환영사를 통해 “원 헬스 접근법은 더 이상 개념이 아닌 실행원칙이 돼야 한다”며 “식품 생산에 항생제를 신중하게 사용하고, 식품분야 항생제 내성 대응 글로벌 거버넌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