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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자랑합니다 게재 일자 : 2021년 10월 06일(水)
‘꿈이 있는 한 영원한 청년’ 실천… 80세에도 한달에 200㎞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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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합니다 - 일산호수마라톤클럽 이석재 선배님

달리기를 하면서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마라톤클럽에서 만난 1941년생인 이석재 대선배님과 함께 동반주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2018년 문화일보 주최 통일마라톤대회에서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파파 대장님.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마치 친아버지처럼 대해주시는 이석재 선배님을 난 파파 대장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호칭은 클럽에서 닉네임이 됐다. 파파 대장님은 대회 동반주 하기 전에는 힘이 달려서 잘 못 달릴 수도 있다고 걱정하게 하시더니, 대회 당일 날엔 힘 있고 흔들림 없는 주행으로 나를 긴장하게 하고, 후반부에는 내가 오히려 이끌려서 피니시 라인을 밟았다. 달리면서도 틈만 나면 쉴 새 없이 소중한 말씀을 해 주셨다. “언덕을 오를 때는 말이야…”, “급수대에서는 말이야…”, “대회에 나와서는 말이야…”….

파파랑 함께 달려서 기분이 좋았던 걸까. 3~4년의 긴 공백을 깨고 일마클럽 유니폼 입고 대회 출전해서 기분이 들떴었던 걸까. 그 날은 주로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어쩜 그렇게 예쁘고 코스모스는 왜 그렇게 다정해 보이던지…. 살랑이 바람에 리듬 맞춰 내딛는 발걸음은 딱딱하고 삭막하게만 보이는 아스팔트마저도 말랑하게 맥을 못 추게 만들었다.

달리면서 생각했다. ‘이석재 대장님 같은 러너 분을 모시는 명예의 전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100세 시대에 ‘70세, 80세, 90세까지 마라톤 주로에서 누가 건강하게 오래 달리나’ 하는, ‘달리는 동안은 언제나 청년임’을 보여주는 정말 명예의 전당 말이다.

그 후 7개월이라는 시간은 지나고 이석재 선배님의 근황이 궁금할 즈음인 2019년 5월 어느 날, 이번에는 파파 대장님께서 평화 방송 통신원으로 활동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이는 진짜 숫자에 불과함을, ‘꿈이 있는 한은 영원한 청년임’을 몸소 보여주시며 삶 자체에서 여러모로 귀감이 돼 주시는 이석재 대장님은 정말 우리 클럽의 자랑이다.

나에게 일산호수마라톤은 단순히 달리기 동호회만은 아닌 것 같다. 인생을 배우고, 사람을 느끼고, 내 삶을 버티는 힘, 열정 같은 것을 충전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뿜어낼 수 있는 곳. 저력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더 큰 저력을 만들어 내는 곳. 이런 일산호수마라톤에서 만난 이석재 대선배님,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도 한 달에 200km 달리기를 여전히 실천하시고 계시다. 또한, 후배들이 주최하는 각종 대회나 행사장에 발 빠르게 카메라 들고 나타나셔서 동영상에 담고, 손수 편집까지 해서 클럽 카페에 올려 모든 회원들에게 감동을 주신다. 이만하면 거의 특파원 수준이다.

이런 멋진 분들의 가르침이 나를 성장하게 한 걸까. 이후 2019년에 나는 일산호수마라톤 훈련부 토북이팀 대장이 되어 리더의 역할도 신명나게 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매일 새벽 일산호수공원 10km 이상을 혼자서도 거뜬하게 달릴 수 있는 좋은 습관도 가지게 됐다.

이 모든 게 마라톤 주로에서 그리고 인생이라는 주로에서 만나, 있는 듯 없는 듯 함께 밀도 있는 시간을 공유해주신 훌륭한 선배님 그분들의 솔선수범의 모습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존경의 말씀 전하고 싶다. 선배님들께 받은 사랑, 보고 배운 열정, 성실한 생활, 모범적인 실천 등 먼 후일 나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나누어주고, 더 많이 발전한 모습으로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

녹우 이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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