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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안 인터뷰 게재 일자 : 2021년 10월 07일(木)
“‘캐스퍼’ 돌풍은 노사상생·시민염원 결실… 직·간접고용 1만2000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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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1일 광주 서구 시청 1층 시민홀에 마련된 ‘캐스퍼 전시관’에서 캐스퍼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경차 같지 않은 경차”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 현안 인터뷰
-‘GGM’ 성공 이끈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형 일자리’ 협약 3년만에
자동차 첫 양산 기적같은 결과
광주·전남서 전체 92.4% 채용
지역 일자리 창출 모범적 사례

원하청간 동반성장 해법 제시
해외로 떠난 기업 회귀 효과도

전기·수소車 생산 가능한 라인
향후 ‘친환경 공장’ 업그레이드

국내 최대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2023년부터 첨단 3지구서 가동


인터뷰 = 정우천 기자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의 흥행 돌풍이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한국경제에 던지는 의미는 아주 깊다. 캐스퍼 위탁생산업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국내 최초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처음 실현한 기업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기대를 모으는 것은 노사상생, 원·하청 동반성장 등을 통해 우리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한국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고비용 저효율을 타파하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서다. 실제 광주형 일자리는 적정 임금, 적정 근로시간,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상생협력, 소통·투명경영 실현 등 4가지를 기치로 내걸었다. 광주형 일자리를 참고한 상생형 일자리는 부산·군산·구미 등 7개 지역으로 확산해 이들 지역에서의 향후 성과도 주목된다. GGM 1대 주주인 광주광역시 수장으로, 2대 주주인 현대차와의 투자협약, GGM 자동차공장 착공과 완공, 캐스퍼 양산 등을 이끈 이용섭 시장을 지난 1일 광주시청 1층에 마련된 ‘캐스퍼 전시관’에서 만났다.

인터뷰에 앞서 전시관 내 카키색 캐스퍼 차량 옆에 선 이 시장은 “옛 경차는 사양이 단순했으나 이 차는 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도 있고 차선 이탈 때 경고음이 울린다든지 하는 안전장치도 있다. 경차답지 않은 경차여서 캐스퍼가 인기를 끄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캐스퍼는 9월 14일 사전예약 첫날에만 1만8940대가 예약됐다. 현대차 종전 최고 기록인 2019년 11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1만7294대를 경신했다. 9월 30일까지 예약된 물량은 2만6000여 대로, GGM이 올해 말까지 생산 가능한 물량(1만2000대)의 두 배를 넘어섰다. GGM은 내년에 7만 대의 캐스퍼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노사상생형 일자리를 표방했는데 지금까지 성과를 평가한다면.

“세계에 유례없는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사회 대통합형 노사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23년 만에 국내에 자동차공장이 건설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광주형 일자리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2년 8개월, GGM 공장을 착공한 지 1년 9개월 만에 자동차 첫 양산이라는 기적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3년여 전 내가 광주시장에 취임할 당시만 해도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확신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노사 간 이견을 조정하고, 거액의 자본금과 차입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바라는 광주시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성원, 한국노총 광주본부와 현대차의 미래를 내다본 상생 결단,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국정 과제 채택, 이에 따른 중앙정부의 뒷받침과 정치권의 초당적 지원 등으로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광주형 일자리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한국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해소해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노사상생과 원·하청 기업 간 동반성장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해법이다. 또 그동안 임금이 높고 노사분쟁이 잦아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로 발길을 돌렸던 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효과도 기대된다.”

▲  ‘광주형 일자리’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양산 1호 차량인 경형 SUV ‘캐스퍼’.

―캐스퍼의 위탁 생산으로 지역 고용 창출 효과는 얼마나 되나.

“GGM 자동차공장 직접 일자리 1000개, 협력사 등 간접고용까지 합하면 1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GGM에 채용된 539명 중 365명이 신입사원이고, 전체 채용 인원 중 광주·전남 지역민이 92.4%를 차지한다. 올해 초 두 차례 신입사원 채용 때 경쟁률이 각각 67.8 대 1과 76 대 1을 기록했는데 그만큼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매우 안타까웠다. 향후 자동차 생산규모에 따라 1교대에서 2∼3교대로 늘려가면서 1000명까지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상생형 일자리는 광주형 일자리가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7개 지역(부산·대구·구미·군산·밀양·횡성·신안)으로 확산해가고 있다. 이 지역을 모두 합하면 직접 고용이 1만2000명(간접 포함 시 13만 명)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대기업 완성차의 순수 온라인 판매는 캐스퍼가 처음이다. 이를 추진하고 실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온라인 판매는 세계적인 추세다. 소비자는 중간과정 없이 구매하면서 가격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캐스퍼란 이름은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기술에서 착안했다. 이 차 이름에 기존 자동차 시장판도와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야심 찬 의지가 담겨 있다. 광주 혁신 가치와도 맞물려 있다. 온라인 판매 역시 그 일환이다. 캐스퍼는 2대 주주인 현대차가 브랜드, 판매, 서비스까지 모두 담당한다. 온라인 판매 역시 현대차가 선택한 전략이다. 오프라인 판매장이 없는 대신 전국적으로 30개 전시관이 운영된다. ”

―GGM의 첫 양산 차종이 왜 캐스퍼였나.

“일각에선 왜 전기차나 수소차로 시작하지 않았느냐는 걱정과 지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소차, 전기차 비율이 10%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과 대중성을 고려해서 일단 내연기관 SUV를 생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향후 자동차시장 변화추이를 보면서 친환경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GGM 공장은 친환경화, 디지털화, 유연화라는 3대 콘셉트로 건설됐다. 특히 현재 라인에서 바로 전기차와 수소차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유연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장에서 캐스퍼의 성공적 반응을 예상했나.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캐스퍼는 기존 경차에서 우려했던 안정성과 단순한 사양을 보완해 실용성과 개성을 고루 갖춘 젊고 역동적인 스타일의 차다. 한마디로 경차지만 경차 같지 않은 경차를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SUV를 선호하는 추세이고, 고령화·1인 가구가 확대되는 시점이어서 값싸고 품질 좋은 SUV를 생산하면 국내 수요창출은 물론, 수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완성차공장의 절반 수준인 임금, 노조가 필요 없는 환경 등이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다고 보나.

“GGM 직원들의 임금은 평균 연봉 3500만 원으로 시작하고, 앞으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정하도록 돼 있다. 임금이 현 수준에서 멈추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노조결성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에 따라 규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노사상생이다. 박광태 대표이사와 모든 직원이 노동자이자 경영자다. 임직원들이 주인이자 노동자인 그런 환경을 만들어가면 노동조합이 필요 없을 것이다. GGM의 최대 관건은 향후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선, 노사상생 기업 문화를 토대로 처음 생산된 캐스퍼가 초기에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 적정 시점에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 주행차 생산체제로의 빠른 전환도 필요하다.”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향후 광주의 발전 방향은 뭔가.

“광주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다. 광주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 생산공장이 만들어진 곳이며 현재 두 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가진 도시다. 아울러 빛그린산업단지에 국내 유일의 친환경 자동차 부품인증센터를 건설 중이다. 친환경 자동차부품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GGM 공장과 함께 시너지효과가 발생해 광주는 명실상부한 친환경 자동차 선도도시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인공지능(AI)과 연계한 미래차 실증기반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첨단 3지구 내 인공지능산업융합집적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형 자율주행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2023년 상반기 중 준공할 예정이다.”
e-mail 정우천 기자 / 전국부 / 부장 정우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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