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날갯짓 안전하게…새들의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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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김낙중 기자

양떼구름이 하늘 가득 펼쳐져 있는 청량한 가을날. 신호등 지지 줄에 가지런히 앉아 살랑이는 가을바람을 즐기는 비둘기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한 방향을 향해 앉아 차량 행렬을 구경하는 듯합니다.

새들이 이렇게 한 방향을 향해 앉는 이유는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머리를 향해야 몸의 균형을 잡기도 쉽고, 깃털이 불필요하게 엉키지도 않아서랍니다.

한 가지 더 신기한 것을 발견했는데 일정한 간격으로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날아오르려 날갯짓할 때 방해받지 않을 최소한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방해받지도 않고, 남을 방해하지도 않는 일종의 불문율 같은 거리두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노력하고 있는 엄중한 시기입니다. 비둘기들의 모습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한 방향으로 지혜를 모으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슬기로운 코로나19 생활’을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