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50억 클럽 일부, 돈 받고 차용증 써 빌린 것처럼 위장”

시민단체, 진상조사단 발족
“‘6명 약속그룹’ 문건에 나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8일 ‘50억 원 클럽’과 관련, “50억 원을 받아 놓고, (돈을 받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차용증서 쓴 사람도 있다. 빌린 것처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과 복수 제보에 의하면 김만배·유동규·정영학 대화에서 50억 원씩 주기로 한 6명의 이름이 나온다”며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홍모 씨”라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범사회시민단체연합, 자유기업원,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6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대장동 부동산개발 특혜의혹 진상규명조사단’ 발족식에서 “6명 약속 그룹이라고 문건에 나오고 (돈을) 받은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유원홀딩스 등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돈세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천대유가 벌어들인 어마어마한 돈을 페이퍼컴퍼니에 지분출자를 했다”며 “이 회사가 망하면 화천대유는 투자 실패가 되고 돈의 출처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돈세탁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과 경찰이 제대로 화천대유 의혹을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화천대유가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를 경찰로부터 통보받고 소명하겠다고 영수증을 수집했는데, 통보 금액인 83억 원을 도저히 맞출 수가 없었다”며 “‘내부의 이상한 사람이 도박으로 교도소 갔다 와야겠다’고 내부회의를 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내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가서 83억 원에 대해 아는 바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국수본에서 ‘모른다’고 답했다”며 “검찰도 경찰도 믿을 수 없어 특별검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