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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10월 11일(月)
정의선의 꿈꾸는 현대차는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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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기업을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류선 기업으로…정의선의 현대차, 어디까지 변신할까

오는 14일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 정의선(사진) 회장이 “인류가 원하는 곳으로 스트레스 없이 갈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서비스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최근 사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사업부 관계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미래를 보는 것”이라며 지난 1년간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고민하며 기업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재정의해왔다.

K.C.크래인 오토모티브뉴스 발행인은 지난 7월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그룹의 미래 방향성은 고객, 인류, 미래, 그리고 사회적 공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 회장의 신념은 로보틱스와 UAM, 자율주행, 수소 비전 등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사내 로보틱스랩을 통해 의료용 착용로봇 ‘멕스(MEX)’와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달이(DAL-e)’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동 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을 추진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주요 도시와 싱가포르 등과 UAM 이착륙장 관련 협업도 진행 중이다. 미국 워싱턴 UAM 법인을 설립하고 항공우주 기술 개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독일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했다.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 EV6, GV60을 차례로 출시하는 등 전동화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수소를 미래와 지구, 인류를 위한 솔루션으로 보고 “현대차그룹이 수소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가 가능한 기술적 수단을 모두 활용해 미래를 지키려는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공개하며 무인 장거리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과 100kW급, 200kW급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시제품을 선보였다.

정 회장은 작년 회장 취임 직후 첫 공식 행보로 국내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으며 올해는 국내 기업의 수소 사업 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CEO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을 주도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그룹 주요 계열사도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그룹의 역량을 결집했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는 올해 9월까지 505만여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성장했다. 특히 미국와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 산업 수요 증가율을 웃도는 판매율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도 늘리고 있다.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량이 작년보다 57% 늘어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급차 판매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9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53만2천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는 등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굳히고 있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이르면 올 연말 누적 2만대 판매도 기대된다.

정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사회공헌도 확대하고 있다.

유럽의 해양 생태계 보전 프로젝트, 중국의 내몽고 사막화 방지 3기 사업, 국내 여의 샛강생태공원 조성 지원사업 등을 올해 시작했고, 유엔(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과 파트너십도 맺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7월 친환경 소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론칭했으며, 이르면 연말 친환경 소셜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 거점이자 허브인 ‘온드림 소사이어티(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을 인도네시아에서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해외 소셜 스타트업 육성도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폐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생섬유 업사이클링 티셔츠를 착용하고 친환경 SNS 릴레이 캠페인 ‘고고챌린지’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제로원 1·2호 펀드를 출범시켜 모빌리티, 친환경차, AI,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협력 생태계를 스타트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총 87개 협력사와 412개 스타트업(사내 스타트업 포함)이 전동화 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 IT·소프트웨어 등에서 상호 협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격의 없는 소통에 노력하며 조직문화 혁신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일부 임원 워크숍에서 거북선 내부에 수군이 쉴 수 있는 공간이 갖춰져 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고객으로 배려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리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3월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기존에 했던 보상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체 직원의 눈높이를 좇아가지 못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성과급과 인사를 더 정확하고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수석부회장 시절 유연 근무제, 복장·점심시간 자율화 등을 도입한 정 회장은 최근 거점 오피스와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 등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근무 형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판교, 성내 등 최근 8곳의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고 다른 그룹사도 거점 오피스를 준비 중이다. 작년 클라우드 방식의 새 업무 플랫폼 도입 이후 효율적인 재택근무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 판매로 1등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닌 진보적인 기업문화가 정착돼 인재들이 가장 오고 싶은 회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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