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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21년 10월 12일(火)
가을의 스산함을 달래주는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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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달원, 탱자 꽃향기의 여운, 종이에 먹, 97×170㎝, 2020
계영(戒盈), 가득 참을 경계한다는 말. 대다수 서민은 피부에 와닿지가 않는다. 하지만 이 금과옥조를 소홀히 해서 가진 것조차 잃게 될 사람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 어떤 성현도 과함이나 가득 채움이 모자람보다 낫다고 가르친 적이 없거늘….

그림에서도 계영의 가르침은 다르지 않다. 무언가 과도하다 보면 화면은 균형을 잃는다. 작가가 관객을 가르치려고만 들면 대화는 불가능하다. 서달원의 그림은 이런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어딘가 휑해 보이나 그렇다고 비어 있는 것일까.

가시가 숭숭하니 앙상한 탱자나무. 회수(淮水)를 건넜다는 이유로 감귤이 되지 못해 누군가를 위리안치할 때 말고는 쓸모가 없는 나무. 하지만 지난봄 피었던 꽃만큼은 고결하고 감미로웠음을 기억해주는 바람. 그 바람이 짙은 여운으로 스쳐 간다. ‘비어 있음’만큼의 넉넉함이 이 가을의 스산함을 달래주는구나.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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