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선거인단’처럼… 재외국민 투표도 ‘이재명 대패’

이재명 31%-이낙연 55%
野 지지층의 역선택 아닌
대장동 의혹 쇼크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이재명 대세론’을 깨며 경선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재외국민 투표 결과도 비슷하게 나와 주목된다. 둘 다 경선 도중 모집이 이뤄졌고, 투표 시기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역선택’ 가능성보단 대장동 개발 의혹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4323명이 참여한 재외국민 투표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31.69%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55.59%로 집계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3차 선거인단(24만8880명 참여)의 이 후보(28.30%)와 이 전 대표(62.37%)의 득표율과 유사한 결과다. 민주당은 재외국민 선거인단 모집을 두 차례 진행했는데 2차는 8월 16일부터 경선 도중인 9월 26일까지였다. 3차 선거인단 모집이 9월 1∼14일 이뤄져 경선 전 모집이 끝났던 1·2차 선거인단과 차이가 있다는 점과 유사하다. 투표 시기 또한 재외국민(10월 6∼8일)과 3차 선거인단(10월 6∼10일) 모두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이후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같은 시기 투표가 진행된 서울·경기 권리당원의 경우 의혹에도 표심이 흔들리지 않는 핵심 지지층으로 보이며, 3차 선거인단이나 재외국민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관련 의혹을 심각하게 보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9∼1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은 윤 전 총장이 38.1%를 얻어 이 후보(34.6%)에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우세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이 후보의 양자대결 역시 35.3% 대 33.0%로, 홍 의원이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