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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21년 10월 13일(水)
눈부시게 빛나는 당신을 위해…프랑스 왕실의 럭셔리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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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나폴레옹 황실의 상징인 벌을 모티프로 한 컬렉션 ‘비 마이 러브’. 쇼메 제공

■ Premium Life - ‘하이주얼리’ 쇼메, 20일까지 팝업스토어

나폴레옹 시대부터 왕실 전용 보석상
241년동안 佛 최고의 주얼리 하우스

조제핀에게 영감받은 ‘조제핀 컬렉션’
국내 신혼부부들 웨딩밴드로 큰 인기

황실 상징 꿀벌 ‘비 마이 러브 컬렉션’
육각형 벌집 모티프로 모던한 디자인

‘임페라트리스 컷’ 다이아몬드 첫선
국내 하나뿐인 목걸이·반지 1억원대


‘럭셔리’의 시대다. 소위 프랑스 3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매장에는 아직도 새벽부터 줄을 서며 구매를 기다리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명품 매장 한 곳의 매출이 백화점 일반 매장 한 층 전체의 매출을 뛰어넘는 게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 됐다. 국내에서 ‘명품소비 광풍(狂風)’이 불면서 너도나도 명품을 자처하고 있지만 럭셔리 브랜드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최고급 원단이나 재료가 세련된 디자인을 만나 고도로 숙련된 장인들의 손에서 아름답게 구현됐을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쌓아 올린 명성과 유산, 스토리를 함께 나누기 위해 기꺼이 비싼 돈을 지불한다. 럭셔리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역사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곳이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주얼리 하우스 중 하나로 유럽의 근현대 왕실 역사와 함께 성장한 프랑스의 ‘쇼메(Chaumet)’다.

“파리를 파리답게 하는 것은 방돔 광장이며, 파리지앵의 취향을 대변하는 것 또한 방돔 광장이다. 그리고 그 방돔 광장을 방돔 광장답게 만드는 것이 바로 쇼메다.” 보석 분야의 ‘오트 쿠튀르’라 불리는 하이 주얼리(high jewelry)의 요람으로 유명한 방돔 광장은 화려한 파리 럭셔리 문화의 심장으로도 유명하다. 파리 센 강변에 위치한 방돔 광장은 ‘태양왕’ 루이 14세 시절 절대왕정의 위용을 드러내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1896년 방돔 광장에 문을 연 리츠 호텔은 호화롭다는 의미의 형용사 ‘ritzy’의 어원이 됐을 만큼 고급스러운 시설로 당대 파리지앵을 놀라게 했다. 자연스럽게 방돔 광장은 파리에서 가장 럭셔리한 구역이자 프랑스 보석 세공의 전통과 기술을 상징하는 곳이 됐다. 쇼메를 시작으로 부쉐론,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등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하이 주얼리 브랜드들이 모두 이곳에 부티크를 열어 이름을 알렸고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쇼메의 첫 번째 고객이자 영원한 뮤즈인 조제핀 황후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대표 컬렉션 ‘조제핀’. 쇼메 제공

1780년에 설립된 쇼메는 241년 동안 유럽 왕실의 역사와 함께해온 프랑스 최고의 하이 주얼리 하우스로 꼽힌다. 최고급 보석상의 대명사로서 쇼메는 나폴레옹 시대부터 프랑스 왕실 전용 보석상으로 지정돼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방돔 광장 중앙에는 나폴레옹 동상이 우뚝 서 있는데, 그 맞은편에 바로 쇼메 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쇼메의 설립자 마리 에티엔느 니토는 나폴레옹과의 인연을 계기로 황실의 전속 보석 세공사로 임명된 이후 대관식에 쓰이는 모든 왕관과 왕검, 조제핀 황후와 두 번째 부인인 마리 루이즈 황후의 결혼 예물까지 제작했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자크 루이 다비드(Jaques Louis David·1748~1825)의 명화 ‘나폴레옹 대관식’에 등장하는 왕관이 바로 쇼메의 작품이다. 황후 조제핀과 마리 루이즈 등 보나파르트 왕가의 귀부인들을 위한 왕관과 주얼리가 대부분 쇼메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1811년 나폴레옹을 위해 최초로 제작된 쇼메의 보석시계는 전 세계 최초의 주얼리 워치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자연스레 당대 유명 작가와 예술가 등도 쇼메의 마니아가 됐다. 쇼메의 주얼리를 착용하는 것이 왕족과 귀족 신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쇼메는 21세기 들어 국내 톱스타들의 결혼반지로 잇따라 선택되면서 명성을 얻기도 했다. 특히 쇼메의 첫 번째 고객이자 뮤즈인 조제핀 황후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조제핀 컬렉션’은 최근 국내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도 웨딩 밴드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300만 원대부터 세공된 보석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억대에 걸쳐 다양한 가격의 라인업이 출시됐다.


‘비 마이 러브 컬렉션’도 주목할 만하다. 황실의 상징이자 권력과 충성을 상징하는 꿀벌에게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컬렉션의 대표인 비 마이 러브 링은 육각형의 벌집을 모티프로 디자인된 주얼리 컬렉션으로 쇼메만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육각형 벌집 모양의 핑크, 화이트, 골드 밴드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화려하게 세팅된 디자인부터 심플하고 모던한 밴드 링 디자인까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쇼메는 2014년부터 비 마이 러브 컬렉션을 통해 꿀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환경 문제와 직결된 사회적 캠페인으로도 이어가고 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꿀벌의 개체 수 감소를 막고자 제품 구매 시 일정 금액을 꿀벌 보호 단체에 기부한다.

‘변치 않는 영원한 인연’을 상징하며 1977년 탄생한 ‘리앙 컬렉션’도 쇼메의 대표적인 라인업 중 하나다. 중앙의 크로스 모티프가 매듭처럼 교차한 디자인으로 두 사람의 만남과 결속을 상징하며 연인의 사랑은 물론 친구와의 우정, 부모와 자녀 간의 애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대관계의 아름다운 인연을 상징하는 소장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럭셔리 하이 주얼리 브랜드 시장은 보복 소비 바람으로 한껏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들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하이 주얼리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대비 61.6%,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121.5%나 뛰었다. 쇼메 역시 지난해 국내 매출을 325억 원 올리며 전년 대비 25% 늘렸다. 영업이익도 200% 넘게 급증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쇼메나 부쉐론, 쇼파드, 피아제 등 예물로 인기가 많은 명품 보석 브랜드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럭셔리 브랜드의 주얼리나 시계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더 비싼 제품을 선택하는 등 지출액이 커졌고, 예비부부들도 해외 신혼여행에 쓸 돈을 예물에 보태면서 과거 일부 상류층에서나 소비하던 하이 주얼리 제품에 대한 수요와 저변이 크게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백화점들도 공격적인 하이 주얼리 홍보에 나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20일까지 명품관 이스트 야외 광장에서 주얼리의 빛을 주제로 한 ‘빛의 거장(Virtuoso Of Light)’ 쇼메의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임페라트리스 컷’ 다이아몬드가 더해진 쇼메의 신제품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임페라트리스 컷은 쇼메의 새로운 다이아몬드 커팅 방식으로 88개 커팅을 통해 화려한 광채를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 마이 러브 컬렉션의 목걸이와 반지에 각각 1.66캐럿, 2캐럿의 임페라트리스 컷 다이아몬드가 더해진 국내에서 단 하나뿐인 제품의 가격대는 1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mail 이희권 기자 / 산업부  이희권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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