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JP’ 일컬었던 ‘충청 맹주’ 이완구 전 총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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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 혈액암 재발 투병 생활
15·16·19대 3선 국회의원 출신

충청 출신의 대표 정치인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별세했다. 71세.

이날 이 전 총리의 측근 등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최근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며칠 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에 처하기도 하는 등 위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 2012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증 진단을 받았으며 골수 이식 후 완치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암이 재발해 투병생활을 해 왔다.

충남 청양 출신인 고인은 한때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인식될 만큼 충청권의 대표 주자로 통했다. 1950년생으로 양정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홍성군청과 경제기획원 등에서 근무하다 경찰로 옮겨 충청북도, 충청남도 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경찰 시절 최연소 경찰서장, 최연소 경무관 등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3선(15·16·19대) 국회의원 출신이기도 한 이 전 총리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텃밭이던 충남에서 유일하게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1997년 대선 당시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겨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자민련을 탈당해 한나라당으로 이적했으며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UCLA대 교환교수로 1년여를 보냈다.

이후 2013년 재·보선에서 19대 국회에 입성한 뒤 2014년 5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에 당선됐고 2015년 2월 총리직에 올랐다. 그러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63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이후 2017년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지난해 4월 치러진 21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복귀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선거 3개월 전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