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스포츠, 차선 변경때 민첩한 움직임… 급제동땐 묵직한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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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선을 보인 ‘제네시스 G80 스포츠(가솔린 3.5 터보 다이내믹 패키지 모델)’ 시승을 위해 차 키를 든 채 G80 스포츠에 다가서자 사이드미러가 펴지면서 ‘웰컴 라이트’가 들어왔다.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캄캄한 바닥에는 마치 배트맨을 부르는 서치라이트처럼 제네시스 로고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차 문을 열고 좌석에 앉자 웨어러블 로봇이 감싸오듯 좌석과 운전대가 밀착해 들어왔다. 낮에 처음 타면서 운전하기 쉽게 조정한 위치와 높이 그대로였다.

운전석 앞 유리창에는 내비게이션의 길 안내 화면을 그대로 비춰 주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가 목적지로 가는 경로를 보여줬다. 길을 바꿀 때마다 일일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돌려야 했던 불편함과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왼쪽 깜빡이를 켜자 순간 원형 계기판은 좌측 후방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있는 화면을 보여주는 원형 디스플레이로 바뀌었다. 고속 주행 때는 활용할 경우가 많지 않겠지만, 서행 중이거나 정차 중에는 후방을 확인하는 데 유용해 보였다. 급하게 따라붙는 후방 차량이 감지되자 순간 핸들이 부르르 떨렸다. 현재 차선을 유지하라며 마치 보조석에서 누군가 핸들을 잡아주는 것 같은 손맛이 전해 왔다.

팔당대교를 건너 두물머리를 향해 G80 스포츠를 몰았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스포츠+(플러스)’로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고 차량이 없는 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은 힘껏 도움닫기를 하듯 달려나갔다. 급제동할 때는 묵직한 안정감을 줬다. 방음장치가 잘 돼서인지 달리는 와중에도 잔잔한 음악 소리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제네시스 차량에 처음 적용된 ‘후륜 조향 시스템’ 덕분인지, U턴을 하거나 차선을 바꿀 때 확실하게 민첩성이 돋보였다. 후륜 조향 시스템은 60㎞/h 이하 저속 주행 시 뒷바퀴를 앞바퀴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게 해 회전반경을 최소화하고, 고속 주행 때는 빠른 차선 변경과 고속 선회 운행을 돕는다. 고가 외제차 일부 모델에 장착되고 있는 후륜 조향 기술을 국내 브랜드에도 적용하는 ‘물꼬’를 텄다. 기존 대형 세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첨단과 역동성, 중후함을 지닌 새로운 차원의 세단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다. 가솔린 3.5 터보 다이내믹 패키지 모델의 기본 가격은 6558만 원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