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인 TK서 ‘토론 격돌’… 선명성 경쟁 치열

洪 “李·尹 둘다 감옥갈수도”
윤석열 실언도 도마 오를듯

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이 맞붙는 대구·경북(TK) 합동토론회가 시작 전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덕성·실언 논란을 둘러싸고 후보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진 데다 ‘보수 텃밭’에서의 선명성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각 후보 진영은 홍준표 의원이 제기했던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등이 토론의 주된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경기지사)와 윤 전 총장을 동시에 겨냥해 “제가 야당 후보가 되면 둘 다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문득 들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그간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도덕성 논란을 이날 토론에서도 이어갈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차기 대선이 범죄혐의자 논쟁으로 끝나지 않도록 당원과 국민이 최종 경선에서 깨끗한 홍준표를 꼭 밀어달라”며 도덕적 우위를 부각하기도 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여당의 정치적 공세를 겪으면서도 별다른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 전 총장은 전 전 대통령 옹호 논란 발언에 대한 방어 전략 마련도 고심 중이다. 윤 전 총장은 19일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경쟁 후보들은 윤 전 총장을 일제히 비판하는 입장을 내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에 관한 입장이나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가 화두에 오를지도 관심거리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밀집해 있는 지역인 데다 보수 색채가 강해, 각 후보 역시 핵심 지지층의 정서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도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5∼16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원 전 지사(39.9%)는 이 후보(38.8%)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원 전 지사가 최근 ‘대장동 일타강사’로 나서며 이 후보의 약점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의원 역시 이날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이재명 때리기’에 나섰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