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에 공무취소에 입원까지… 95세 여왕, 또 다시 건강이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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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피플

검사차 병원갔다는 엘리자베스
소식통 “코로나 때문은 아니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지팡이를 짚고 나왔던 영국 엘리자베스 2세(95·사진) 여왕이 북아일랜드 방문을 취소한 데 이어 병원에 하룻밤 입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건강 이상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은 “여왕이 며칠간 휴식을 취하라는 의료진 권고에 따라 수요일(20일) 오후 검사차 입원했다가 오늘(21일) 오후 점심때 윈저성으로 돌아왔다”면서 “여전히 여왕의 건강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여왕은 이날 오후부터 출근해 가벼운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버킹엄궁은 여왕이 방문한 병원이 어디인지, 어떤 검사를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채 입원 사유를 ‘실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앞서 여왕은 20일 북아일랜드 100주년 기념 예배 참석 일정도 취소했다. ‘공무를 취소하고 쉬라’는 의사들의 반강제적 권고를 수락한 것으로, 여왕의 공무 일정 취소는 이례적이다. 당시에도 왕실은 “여왕의 공무 취소가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다”고만 밝힐 뿐 구체적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여왕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는 31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막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여왕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여기에서 여왕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 국왕 중 가장 장수한 군주로, 1952년 25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라 재위 기간도 가장 길다. 여왕은 2018년 백내장 수술, 2003년에는 무릎 수술을 받았다. 여왕과 7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하며 곁을 지켜온 남편 필립공은 지난 4월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