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마지막 국회연설도 ‘공적 자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대장동 특검’ 피켓 외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의사당 본청 현관으로 입장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개발 의혹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피켓 항의를 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 내년 예산안 604조 시정연설

“2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
“고용, 이전 수준 99.8% 회복”
“K-방역 국제표준… 모범국가”
민심 귀닫고 성과만 골라 언급

野 “국민 힘든데 과거 미화 바빠”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최근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그 결과 주요 선진국 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가장 빨리 회복했고, 지난해와 올해 2년간 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고용도 지난달 위기 이전 수준의 99.8%까지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임기 내내 국가적 위기의 연속이라고 했지만, 그 위기의 절반 이상은 정권이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마지막 시정연설까지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과 판단으로 치적만 강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자화자찬하며 “정부는 ‘완전한 회복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604조4000억 원 규모로 확장 편성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은 코로나 위기로부터 일상과 민생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한 예산”이라며 “탄소중립과 한국판 뉴딜, 전략적 기술개발 등 국가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강한 안보와 국민 안전, 저출산 해결의 의지도 담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상회복에서도 성공적 모델을 창출해 K-방역을 완성해 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재정 건전성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고심했고, 그 정신은 내년도 예산안에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특별검사를 수용하라는 피켓을 펼쳤고, 문 대통령은 그 사이로 퇴장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마지막 시정연설까지도 고장 난 라디오처럼 자화자찬을 틀어댔다”며“국민은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대통령은 오늘도 ‘과거’를 미화하기 바빴다”고 비판했다.

민병기·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