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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1년 10월 26일(火)
文 대통령 “끝까지 도와달라”…이재명 “文정부 역사에 남게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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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장동 의혹 면죄부”…“명백한 선거 개입 행위” 비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나 후보 선출을 축하하고 선의의 경쟁을 당부했다. 이 후보가 지난 10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야당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은 대통령의 정치 중립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대장동 특혜·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는 행위이자,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후보와 50분간 참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겪어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 정책을 갖고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라며 “이는 이 후보께도 부탁드리는 말씀이고, 다른 후보들에게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님을 일대일로 뵙기가 쉽지 않은데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문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와의 201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경쟁을 떠올리며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되셔서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며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예산안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이다. 이를 감안해 편성을 했다”며 “제가 첫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해 추경 편성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에 “저도 경기도지사로 일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라며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어제 대통령님의 시정연설을 보니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 대통령께서 (미국의) 루스벨트를 존경하는 대통령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최근에 미국 조 바이든 정부 정책도 거기(루스벨트 행정부)에서 시사 받은 게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산업재편을 국회의 대대적인 개입, 투자로 해야 한다는 부분이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이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참석하는 것을 거론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적으로 해야 하지만 현장의 기업가들 입장에선 불안하지 않나”라며 “국가가 대대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공감한다”고 부연했다.

야권은 문 대통령이 이 후보에게 ‘대장동 의혹 면죄부’를 줬다며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대장동 게이트 핵심 혐의자인 이 후보를 만나는 건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며 “이 후보를 보호하라는 명확한 지시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SNS를 통해 “이 후보는 범죄 수사 대상자”라며 “잘못된 만남으로 명백한 선거 개입 행위”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2년 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간의 만남에 대해 ‘선거중립 훼손’ ‘정권연장을 위한 계약동거’ ‘비밀회동 및 밀담’이라고 비판했다”며 “이번 회동은 내로남불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민병기 기자
e-mail 민병기 기자 / 정치부 / 차장 민병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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