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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21년 10월 27일(水)
女투톱 비상 - 中 거센 도전… 메달밭 쇼트트랙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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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동계올림픽 D-100… 메달전선 이상없나

- 내부의 적은
심석희, 고의충돌로 대표팀 하차
최민정은 심석희와 운동 난색
월드컵서 부상 기량저하 우려도

- 외풍은 뭔가
中감독에 前 한국대표감독 영입
빅토르 안은 기술코치로 합류
귀화 임효준 훈련파트너로 가세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개막, 17일간 중국 베이징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이상과 종합순위 톱10이 목표. 그런데 한국의 메달밭 쇼트트랙스피드스케팅이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다. 한국쇼트트랙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4개, 은 13개, 동 11개 등 총 4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그런데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특히 여자대표팀은 자중지란(自中之亂)이다. 우선 ‘쌍두마차’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서울시청)가 등을 돌렸다. 최민정은 2018 평창올림픽에서 1500m와 3000m계주, 그리고 심석희는 3000m계주에서 정상에 올랐다. 심석희는 지난 5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1위, 최민정은 2위를 차지했고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힘을 모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 심석희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최민정을 고의충돌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고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이번 사안 조사에 착수한다.

최민정의 에이전시인 올댓스포츠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최민정은 (심석희와의) 충돌로 인해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다”면서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렸다면,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신뢰를 잃은 심석희와 함께 운동할 수 없다는 뜻. 둘이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이젠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게다가 최민정은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1차대회 1500m 결승에서 김지유(경기 일반)와 부딪치면서 무릎과 발목을 다쳐 2차대회(28∼31일 일본 나고야)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월드컵 시리즈엔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고, 국가별로 출전권을 배분한다. 동료끼리 무리하게 경쟁할 필요가 없는데도 충돌이 발생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남자대표팀에게 번졌다. 1차 대회에서 황대헌(한국체대)만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1500m, 500m에서 결승에 오른 한국대표는 없었다.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한국쇼트트랙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에 밀려 쇼트트랙에서 2인자로 지냈다. 중국은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8개 종목)에서 금메달 1개, 은 2개를 획득했고 한국은 금 3개, 은 1개, 동 2개를 수확했다.

중국은 한국을 넘기 위해 한국인 지도자를 선임했다. 한국대표팀을 지휘했던 김선태 총감독, 그리고 빅토르 안(안현수) 기술코치가 중국대표팀을 이끈다.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 우승, 500m 3위를 차지했던 임효준은 중국으로 귀화, 대표팀에 포함됐다. 쇼트트랙은 개인 및 단체 종목. 그런데 개인종목일지라도 혼자서 레이스를 펼쳐 이기는 건 힘든 일이다. 특히 동료와 협력하면서 레이스를 운영, 경쟁자를 따돌리는 조직력이 한국 쇼트트랙의 주무기. 그런데 이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지도자, 임효준이 중국대표팀에 몸담으면서 세계 최강 한국쇼트트랙의 전략·전술은 중국으로 유출됐다.

임효준은 귀화선수 출전 규정에 따라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지만, 훈련파트너로 중국대표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대표팀은 아울러 한국국가대표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파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월드컵 1차대회에서 중국은 금메달 2개와 동 1개로 한국(금 2개, 은 1개, 동 3개)에 바짝 다가섰다. 최민정이 2차대회에 불참할 수밖에 없어, 2차대회에서 역전극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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