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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10월 28일(木)
상추 40%이상↑ · 한우 24%↑ · 국산 콩 15%↑… 갈수록 겁나는 ‘식탁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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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비싸” 28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마트 식료품 매장에서 한 고객이 양상추 등 채소를 고르고 있다. 신창섭 기자
두부·햄 등 29개 품목 6.3%↑
식음료업체들도 가격인상 예고
정부 비축물량 풀어도 ‘역부족’
업계 “4분기 물가대란 닥칠 것”


채소, 과일, 고기, 달걀, 우유부터 휘발유까지 사실상 모든 생활물가의 고공행진 추이가 심상치 않은 상태로 치닫고 있다. 상당량의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음료 업체들은 이미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이달 물가 상승률이 201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고 쌀과 계란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비축 물량 공급 확대에 나섰지만 고삐 풀린 물가를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와중에 맥도날드, 코카콜라, 프록터앤드갬블(P&G)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도 재차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올 초 가격을 이미 한 차례 올렸던 한국맥도날드와 한국코카콜라는 “국내 시장에서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각종 비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국 소매시장 달걀과 상추 가격은 지난해 대비 40% 이상 올랐다. 한우 안심(100g·1+등급) 소매가격은 27일 기준 1만8453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4.7% 뛰었다. 국산 콩(500g)은 5588원으로 전년보다 15% 가까이 올랐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쪽파와 마늘, 소금 등 부재료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올해 3분기 달걀 가격이 70% 상승한 것을 비롯해 두부, 햄 등 29개 품목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평균 6.3%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인상을 자제하던 식음료 업체들도 코로나19가 촉발한 공급망 악화와 원자재·물류비·임금 인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하반기에 일제히 가격을 10% 가까이 인상했다. 대부분의 국내 식음료 제조사, 유가공업체가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인상을 예고했다.

유제품과 라면 등 저렴하면서도 지난 몇 년간 가격 인상이 없었던 품목들마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민·중산층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절반도 채 되지 못하는 국내 식량 자급률을 고려하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이 곧장 국내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물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가 11월 시작되는 위드 코로나와 관련한 소비개선 흐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4분기에 ‘물가 대란’이 표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체들도 더는 비용 압박을 버틸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음료업체 관계자는 “물류비와 유가 상승으로 원료 수입 가격이 오른 데다, 해외 공장·시장도 코로나19로 멈춰버린 상황”이라면서 “가격을 10%씩 올려도 이익률에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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