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소비 개선불구 제조업 부진…‘경기회복 - 재추락’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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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9월 산업활동동향’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
서비스업 1.3%·소매 2.5%↑
전산업생산 1.3% 증가 견인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여파로
제조업 생산·설비투자는 부진
경기선행지수도 3개월째 하락

국내 경기가 회복이냐, 재추락이냐의 갈림길에 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으로 서비스업과 소비는 늘어난 반면,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3개월째 하락했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2021년 9월)을 보면, 올해 9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7월(0.7% 감소)과 8월(0.2% 감소) 떨어졌다가 9월에 석 달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제조업 생산은 0.9% 하락했고, 서비스업 생산이 1.3% 늘면서 전산업 생산의 반등을 이끌었다. 제조업 생산 감소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조정으로 자동차 생산이 9.8% 급감했고, 전기장비(5.2% 감소) 등의 생산도 줄었기 때문이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3.2%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사적 모임 제한 완화와 재난지원금 지급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0.9% 증가했다. 6월(2.5%) 이후 석 달 만의 반등으로, 증가 폭은 올해 2월(20.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도·소매업(0.7%) 생산도 늘었다. 수출입 증가와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운수·창고업(4.5%) 생산도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2.5% 늘었다. 소매판매는 7월(0.5% 감소)과 8월(0.8% 감소)에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다가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증가 폭은 올해 3월(2.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화장품 등 비내구재(3.8%)와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5.1%) 판매가 늘었다.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1.7%) 판매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1.0% 감소하며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2.7% 감소), 전기기기 및 장치 등 기계류(0.5% 감소)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건설 기성은 3.5%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101.2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해 102.1을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산업 생산이 1% 넘게 증가하는 등 9월 산업활동은 8월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내수 관련 지표의 반등이 두드러졌다”고 썼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 리스크(위험) 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확실한 경기 반등과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