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안내도 계산도 척척… 똘똘한 ‘無人 이마트24’

  • 문화일보
  • 입력 2021-11-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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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30년을 여는 기업들

“생수 어디?” 물으면 위치 안내
자동결제후 카톡 영수증 전송

도난·계산 실수 가능성 적어
30년 내다본 ‘스마트 편의점’


지난 10월 29일 오후 대학생 김민경(24) 씨는 음료수를 사기 위해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 지하 1층 이마트24 앞에 섰다. 판매 직원은 보이지 않았고 지하철에 있을 법한 차단기가 설치돼 있었다. 출입구 앞 키오스크에서 신용카드를 등록하니 카카오톡으로 출입카드 같은 QR코드가 전달됐다. QR코드를 찍자 출입문이 열렸다.

직원 대신 우측 벽면의 인공지능(AI) 음성 챗봇이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했다. 이 AI 직원은 “생수 어디 있어요?”라는 질문을 받고 정확히 그 위치를 화면에서 보여줬다. 생수 한 병, 아이스티 한 병을 고른 김 씨는 계산하지도 않고 매장 밖으로 나왔다. 곧바로 그의 카카오톡엔 음료수 값(2650원)이 정확하게 찍힌 영수증이 날라왔다.

이 매장은 한국의 ‘아마존고’로 불리는 스마트 무인 편의점이다. 한번 QR코드를 받으면 1주일간 최대 4명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점주 입장에선 직원 고용을 최소화한다. 고객 입장에선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어 이용 시간이 단축된다. 도난이나 계산 실수 가능성도 일반 매장에 비해 현저히 낮다. 천장에 달린 20여 대의 AI 레이저 카메라 등이 고객과 상품의 움직임을 3D 데이터로 체크하고 스마트선반이 상품의 무게 등을 감지하기 때문에 고객이 어떤 상품을 고르고 내려놓을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점주와 고객 모두 만족할 만한 시스템인 만큼 스마트 무인 편의점이 보편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마트24 모델이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 내 스마트 무인 편의점을 홍보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이처럼 AI 기술을 현실화하며 미래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가 내세우는 미래 기술은 스마트매장에 적용되는 ‘리테일테크(Retailtech)’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다.

코엑스 내 스마트 무인 편의점은 한국 리테일테크가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의 결집체로 평가된다. AI, 컴퓨터비전, 센서퓨전, 음성인식, 클라우드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 등 신세계아이앤씨의 전사적 역량이 총동원돼 자동결제 기술로 구현됐다.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달 추가 시스템 도입을 통해 △비정상 쇼핑 행위(입장, 구매 등) 식별 △응급상황, 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 구축 등에서 더 완벽하게 보완할 예정이다.

박명희 신세계아이앤씨 담당자는 “리테일테크를 계속 보완해 오류가 없고 가맹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매장 시스템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리테일테크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면 온라인 유통의 미래는 머신러닝 기술에 맡기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6월부터 기존 추천 알고리즘을 전면 개편했다. 머신러닝이란 컴퓨터가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SSG닷컴은 이 머신러닝에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기술까지 적용했다. 이를 통해 상품 추천은 물론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재고관리도 연동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즉 고객이 최근 본 상품과 유사하거나 연관성이 있는 상품을 끝없이 추천하는 기능을 한다. 더 나아가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아직 구매해보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있을 것 같은 상품도 선별해 보여준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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