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서 첫 만남 한눈에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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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합니다 - 송필근(31)·이재희(여·27) 커플

저(필근)와 예비 아내는 결혼식장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저는 결혼식 사회 섭외가 들어와 그곳에 방문했고요. 그 결혼식은 아내 친척 오빠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아내를 처음 봤을 때부터 자꾸 아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굴은 물론이고 하는 행동들이 참 예뻤거든요. 아내가 친인척 어른들에게 웃는 얼굴로 예의 바르고 싹싹하게 구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의 큰어머니 부탁으로 아내와 사진을 찍게 됐습니다. 아내가 제 팬인데 수줍어서 직접 말하지 못하고 큰어머니가 대신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며 부탁해온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내가 SNS에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한 것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그때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연락해 볼까?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일주일 넘게 계속된 고민 끝에 저는 조심스럽게 아내에게 SNS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 메시지를 시작으로 아내와 저는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데이트 약속까지 잡게 됐죠. 첫 데이트를 할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KBS의 ‘개그콘서트’에 처음 출연했을 때만큼 긴장됐거든요. 아내를 웃기기 위해 코미디언으로서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함박웃음으로 제게 보답해줬습니다. 그날 이후 저와 아내는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연애하면서 더 느끼게 됐지만, 아내에게는 참 배울 점이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척 검소합니다. 어린 나이부터 은행원으로 일했기 때문인지, 돈을 허투루 쓰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아내와 오는 20일 결혼식을 올립니다.

“재희야, 앞으로 열릴 새로운 막의 여주인공이 돼줘서 고마워. 재희가 주인공 해, 내가 조연할게.”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