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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02일(火)
복제도 모자라 먹튀까지… 이커머스업계 ‘신종 차이나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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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상품등록·판매 악용
韓 인기제품 베껴 버젓이 판매

中 판매자 저가 위조품 공세
원조 업체·소비자 피해 커져

배송지연·연락두절·환불 안돼
이커머스 업체서 대리 보상도


온라인 상품 거래가 일상화된 가운데 중국 판매자들이 국내 이커머스 업체를 통해 자유롭게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점을 악용, 부적절한 판매 행위를 일삼는 바람에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나 국내 업체들의 인기 제품을 교묘히 복제한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는 것은 물론, 상품 구매 주문을 받은 뒤 잠적하는 바람에 국내 소비자와 중소 제조사, 이커머스 업체들이 동반 피해를 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 이커머스 업체는 국내 중소업체의 디자인권을 침해한 중국 판매자 때문에 난감한 경험을 했다. 복수의 중국 업체들이 유아용 담요, 아기띠 등 이미 특허로 등록된 국내 육아용품을 그대로 베껴 판매한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 3월엔 B 업체에서 한 중국 판매자가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을 모방한 신발을 판매하다가 고객 신고 등을 통해 적발되기도 했다. 최근 핼러윈 시즌엔 국내산 해리포터 마법사 망토, 오징어게임 의상 등을 베껴 저가에 판매하는 중국 업체가 대거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가 좋은 한국산 제품 디자인을 모방한 중국산 제품이 가격측면의 장점을 앞세워 원조 업체를 밀어내고 인기 품목으로 올라서기도 한다”면서 “한국 업체가 이의를 제기해 해당 업체의 판매 자격을 정지시키더라도 이미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위조품을 고가의 국내외 진품 브랜드인 것처럼 판매하는 중국 판매자들도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안방마냥 활보하고 있다. 지난 6월 한 소비자는 C 업체에서 해외 명품 가방을 중국 판매자를 통해 구매했으나 사용 중 파손돼 위조품인 것을 확인했다. 이 판매자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결국 국내 C 업체가 고객에게 고스란히 환불해주는 피해가 발생했다.

주문을 받고 결제를 한 뒤 배송이 지연되고, 판매자가 잠적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 이커머스 업체에서 한 소비자는 지난 8월 중국 판매자 통해 스포츠 브랜드 모자를 구매했다가 ‘배송 중’이라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한 달가량 제품을 받지 못했다. 이 판매자는 D 업체의 소명 요구를 받자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어로만 상품이 판매되는 탓에 제품을 잘못 전달받거나 환불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일부 중국 판매자는 성인용 상품을 청소년에게도 판매하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자 국내 다수 커뮤니티 사이트엔 피해 사례를 호소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선 ‘차이나리스크’라고 부를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며 “업계 스스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응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만용·이희권 기자
e-mail 김만용 기자 / 산업부 / 차장 김만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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