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 50대 전연령층 90% 이상 “정치권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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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30代 리포트 - 정치 불신·외교안보 인식차

美호감도, 30대 68 > 50대 61점
北호감도, 30대 19 < 50대 24점

20∼50대 전 연령층에서 정치권 세대교체론에 90%대가 찬성해 현 정치권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남북통일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2030’과 ‘4050’의 인식은 크게 엇갈렸다.

2일 문화일보 세대인식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치권의 세대 교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 20대 92.0%, 30대 91.0%, 40대 91.6%, 50대 94.2%가 찬성(매우 찬성+찬성하는 편)한다고 답했다.

여의도로 상징되는 정치인들의 기득권에 대한 높은 불신과 함께 세대교체를 통한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여론이 매우 높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이러한 정치권 불신 태도는 투표 등을 통해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높은 ‘정치 효능감’으로 나타났다. ‘투표 등 나의 정치 참여가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문항에 ‘(매우+비교적)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에서 77.0%로 가장 높고, 40대에서 66.2%로 가장 낮았으나 전 연령대에서 60∼70%대의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정치가 바뀌면 나의 삶도 달라질 것이다’라는 문항도 ‘(매우+비교적)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에서 72.4%로 가장 높고, 40대에서 65.2%로 가장 낮았지만 앞선 문항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정치 변화에 대한 20대의 높은 열망이 눈에 띈다.

2030과 4050은 남북통일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인식이 크게 달랐다. 특히 응답자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남북통일이 불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북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문항에 20대 응답자의 55.8%가 불필요하다고 답했고 30대 52.4%, 40대 36.8%, 50대 35.4% 순이었다. 반면 남북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0대가 64.6%로 가장 높았고 40대 63.2%, 30대 47.6%, 20대 44.2% 순으로 낮아졌다.

미·중·일·북 등 주변국에 대한 호감도(0∼100점)를 물은 결과, 미국이 전 연령대에서 60∼70점 수준이었다. 미·중 갈등이 계속될 경우, 우리 정부가 취해야 할 태도를 묻는 질문에 ‘미국과의 협력을 조금 더 중시’는 20대 63.4%, 30대 68.8%, 40대 77.2%, 50대 73.4%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에서는 ‘미국과의 협력을 (가장+조금 더) 중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97.6%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20대와 30대의 미국과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다른 연령 대비 높았고, 40대와 50대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 어떻게 조사했나

문화일보는 ‘대한민국 30대 리포트’ 서두로 30대의 정체성 규명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30대는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세대 인식 비교가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보고 20∼50대 각각 500명씩 균등 할당 방식으로 표본 크기를 정했다. 설문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의 패널 140만 명 중 2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문항 34개)를 이용한 웹 조사 방식으로 지난 10월 21∼25일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설문 설계 및 자문은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