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풍경>고양이 드나드는 ‘두개의 창문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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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동물인 고양잇과 동물들은 대개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고 생활한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묘(猫)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집을 벗어나 가까운 곳을 돌아다니다 다시 귀소(歸巢)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드문 경우다. 애묘가(愛猫家)들 사이에선 이들을 산책냥이라 부른다.

서울 중랑구 한 주택의 나란한 창에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는 문이 두 개 나 있다.

가만히 보니 실상 방 구분이 안 된 같은 방의 두 개 창이다.

두세 마리의 고양이가 두 개의 구멍을 통해 연신 드나든다.

그런데 한 문은 나오는 구멍, 다른 문은 들어가는 구멍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애묘가였던 뉴턴의 ‘펫도어’ 얘기는 유명하다.

어미 고양이 문과 새끼 고양이 문을 따로 만들어 줬다는….

어쩌면 이곳 서울 한구석에 뉴턴에 비길 만한 과학자가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뉴턴의 고양이보다 더 똑똑한 고양이인가?

■ 촬영노트

동물 사진은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맘에 드는 한 컷을 얻기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특히 고양이 같은 경계심 많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동물의 경우엔 더하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