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 신창섭 기자
■ 대중문화예술 제작 스태프 大賞 김석원
영화계 사운드 믹싱 1세대
“극장서 듣는 건 만든 소리
디지털 시대 만들 소리 많아져
더 많은 청년들 도전하길”
“마침 생일에 큰상을 받게 돼 기쁨이 두 배네요.”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2021 대중문화예술 제작 스태프 대상’이 열렸다. 올해 5회째인 이 시상식은 대중문화예술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제작 스태프 17명을 뽑아 포상했다.
이 자리에서 김석원(63·사진) 블루캡 대표는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1995년 블루캡을 창립한 이래 지난 26년간 국내외 300편이 넘는 장편영화의 사운드 디자인을 해온 이력이 높이 평가됐다. 또한 2018년 영화 ‘아가씨’로 오스카 사운드 위원에 위촉된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김 대표는 국내 영화계 포스트 프로덕션의 사운드 믹싱 분야에서 1세대 슈퍼바이저로 통한다.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에도 디지털 장비가 없던 1990년대 중반, 자신의 회사를 가지고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씻김’(감독 장선우)의 사운드를 만들었고, ‘돈을 갖고 튀어라’(감독 김상진)로 본격적으로 충무로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광고 사운드를 했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영화 쪽 일을 시작해 어느새 26년이 흘렀다. 정지영, 박찬욱, 임순례 등 많은 감독님과 묵묵히 일했을 뿐인데 어떻게 저를 알고 상을 주셨는지 모르겠다. 너무 감사하다.”
사운드 믹싱은 영화가 개봉되기 전 마지막 작업이다. 영화에 나오는 그림 이외의 모든 소리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관객들은 우리가 하는 일을 몰라야 한다. 모든 소리가 현장에서 나온 것처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로 가면서 나중에 만들어야 하는 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극장에서 듣는 모든 것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경력 30년 가까이 된 김 대표도 여전히 어려워하는 사운드 작업은 배우들의 대사다. 동시녹음을 많이 하고 있지만 외국어나 몇몇 장면에서는 동시녹음 같은 후시녹음이 꼭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사운드 믹싱 작업은 또 하나의 창작 과정이다. “대사 녹음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입 모양과 맞춰 전혀 티가 안 나게 해야 한다. 사운드 슈퍼바이저 중에서도 대사만 따로 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김 대표에게도 코로나19로 인한 공백기는 견디기 힘든 시기였다. 그런데 ‘위드 코로나’와 함께 최근 다시 몸이 바빠졌다. “넷플릭스, 애플, 디즈니 등의 상륙으로 이 분야에 기회가 늘어난 건 분명하다. 더 많은 청년이 도전하길 바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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