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심, 保守로 기운다

서울지역 대선 지지율 조사결과
KBS, 윤석열 38%·이재명 25%
SBS, 윤석열 37%·이재명 23%

정권교체론도 전국 대비 4%P ↑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심 지형이 바뀌고 있다. 진보 성향이 강해 ‘야도(野都)’로 불렸던 서울에서 최근 보수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젊은층 표심과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여파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인천과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도 확연해지고 있다.

9일 최근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진행한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서울 지지율은 37.2%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27.0%)에게 크게 앞섰다. 전국 지지율에서는 윤 후보(31.8%)와 이 후보(30.6%)가 박빙이었다.

KBS·한국리서치 다자대결 조사(5∼7일)에서도 윤 후보는 서울에서 38.9%의 지지를 얻은 반면 이 후보는 25.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SBS·넥스트리서치가 6∼7일 진행한 조사 역시 서울에서 윤 후보(37.6%)와 이 후보(23.3%)의 격차가 컸다.

서울의 보수화 경향은 당 지지율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월간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우위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도 10월까지 두 달 연속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11월 1주 조사에서 서울 지역 정권 교체론은 61%로 전국(57%)보다 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1987년 개헌 이후 치러진 7차례(13∼19대) 대선에서 서울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출마한 17대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