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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11일(木)
올해만 샤넬 4번·프라다 3번 가격인상 ‘배짱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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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백 1개 1000만원 훌쩍
루이비통·에르메스 등도 올려
인상 이유는 제대로 설명안해

백화점 상대 ‘갑질’도 다반사
유통계 “한국서만 유독 심해”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폭이 갈수록 커지고 빈도 역시 잦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보상소비 심리를 등에 업고 덩치를 키운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배짱 영업’을 일삼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모두 7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에만 4차례 가격을 올렸다. 최근에는 인기 제품인 클래식백 라인의 가격을 100만 원 이상씩 올렸다. 이로 인해 지갑 크기의 미니 사이즈를 뺀 모든 라인의 제품가격이 1000만 원을 넘어섰다. 루이비통 역시 지난달 주요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에르메스와 프라다도 코로나19 이전 1년에 1~2차례에 불과했던 가격 인상을 3차례 이상으로 늘렸다.

명품업체들은 이 같은 잦은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본사 가격 정책이나 제작비와 원재료 가격 인상, 환율 변동 등을 이유로 꼽는다. 그러나 해외에서 일부 브랜드의 가격 인상 폭은 국내보다 적었다. 명품 브랜드들이 코로나19로 크게 줄어든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을 한국과 중국 등에의 고가 마케팅을 통해 상당 부분 만회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국내 시장에서 거두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는 뒷짐을 지면서 실망감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샤넬은 멤버십 고객 개인정보를 해킹당하고도 이 사실을 이틀 후에야 자사 홈페이지 구석에 작은 글씨로 공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이라고 일부러 불친절한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는 없다”면서 “유독 한국에서만 이해하지 못할 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명품 브랜드들은 잦은 가격 인상과 고객을 배려하지 않는 사후 서비스(AS) 등에도 불구, 국내에서 매년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시장에서 마땅한 경쟁자마저 없다 보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롤렉스 등 인기 절정의 명품 브랜드들은 국내 대형 백화점에서도 ‘갑’으로 군림하고 있다. 일부 명품 브랜드의 입점 여부가 백화점 가치와 위상을 좌우하기도 하자 무리한 요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많은 명품 브랜드가 같은 그룹 아래 묶여 있어 자사의 서브 브랜드나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브랜드를 먼저 입점시켜 주면 나중에 최상위 브랜드 입점 경쟁에서 유리하게 봐주겠다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mail 이희권 기자 / 산업부  이희권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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