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진중권, 이러다 극우논객 지칭될 듯…우리 탓에 죄송”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하고 있다. 2021.09.09.

진중권 “나중에 밥 사” 이준석 “유착 소리 들을라”
“이재명 매타버스는 그냥 이동식 방송차량일 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보수논객’이라 지칭하며 최근 SNS 상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과 관련, “우리가 참 죄송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진 전 교수가 얻어맞는 걸 우리가 너무 즐기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이에 패널로 나온 진중권 전 교수가 웃으며 “나중에 밥 사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그러면 진짜 유착 소리가 나오는 거죠”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방송 첫머리에서도 진 전 교수에게 “지난 한주간 극우논객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인사를 건넨 뒤 “어차피 진 전 교수에게 ‘보수논객’이라는 칭호를 붙인 분들은 이 분이 보수적인 주장을 한 적이 없는데도 자기들의 반대쪽에 있으면 보수라고 생각하니까. 또 아주 반대에 있다고 싶으면 ‘극우’라고 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도 “하느님인 줄 안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한. 자기들 말 한마디로 (나를 규정한다)”며 “늘 그들이 그렇게 불러와서 아무 감흥이 없는데 그게 당의 공식적 위치에 있는 분들 입에서 나온 게 황당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또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 낙상사고 관련 허위정보 유포 배후가 국민의힘이 아니냐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가 곤란을 겪었다, 그러니 상대당이 했을 것’이라는 이런 논리는 ‘진중권이 우리를 싫어한다. 그러니 보수다’라는 것과 같은 논리”라며 “우리 정치가 그런 수준으로 가지 않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고소해놓고 개인에게 책임을 물으면 되지, 우리가 할 일이 없어 그런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송영길 대표가 야당이 준비하는 댓글 매크로 감지 프로그램 ‘크라켄’으로 내부단속을 해달라는 요구를 한 데 대해선 “뭐, 돈 주면 드릴게요”라며 “우리가 힘들여 만든 걸 왜 상대당에 무료 서비스해드리겠냐”고 힐난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최근 ‘기울어진 운동장’을 주장하며 언론환경에 불만을 표하는 데 대해선 “아무리 불편하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해도 나만 하겠느냐”며 “나는 유튜브만 틀면 심지어 같은 보수 유튜버로부터 공격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그리고 경기지사로 지방행정을 하며 취재를 당하며 받아본 느낌과 국민이 아주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그에 대응해 기자들이 묻는 정치부 취재는 다를 것이고, 우리 윤석열 후보도 검찰공무원으로서 법조기자들의 취재를 받던 것과 정치부 기자들의 취재를 받는 것은 느낌이 다를 것”이라며 “어떻게, 누가 빨리 적응해 나가느냐의 승부다. 적어도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정치부 기자들의 취재 방식이나 그들의 담론형성 방식에 좀 익숙해질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이 후보의 ‘매타버스’ 선거운동에 대해선 “그 버스 내부도 화려하지만 밖에서 안이 안보이는 형태로 만들어졌더라. 그러면 그냥 이동식 방송차량”이라며 “그런 의미보다는 (우리는) 좀 더 소통이 강화되는, 청년과 소통이라해 ‘청소’라고 했는데 그 네이밍보다도 운영방식이 새로울 것이다. 빠르면 우리 후보와 다음주부터 시작하려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사실 지금까지 절대다수인 경기도의회와 일하던 방식은, 사실 경기도 의원은 도지사에 거의 (입도)벙끗할 수 없는 상태로 정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회의원은 다를 것”이라며 “원내지도부도 머리가 있고, 국회에서의 정치 행보는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지금까지 말을 툭 던지던 게 많이 제동에 걸릴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