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하루확진 1만명대 ‘재확산 공포’… 벨기에·獨 등 유럽 속속 방역 강화

CNN “완전접종,다시 정의해야”

미국과 독일,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도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만 명을 넘어서며 재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던 유럽 국가들이 속속 다시 봉쇄 정책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백신 완전 접종’의 의미도 기존 두 차례 접종에서 세 차례 접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7일(현지시간)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8일(1만176명) 이후 처음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 등 주요 대도시의 기차역에서 ‘그린패스’(코로나19 면역증명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그린패스의 유효기간을 기존 1년에서 9개월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데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국가들에선 부스터샷이 점차 의무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방송은 이날 “델타 변이와 백신 면역력 저하, 증가하는 코로나19 감염은 부유한 국가들이 ‘백신 완전접종’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완전접종의 의미가 기존 두 차례 접종에서 세 차례 접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만2826명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다 기록을 다시 세운 독일도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을 권고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속속 다시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다. 벨기에는 일주일에 나흘은 재택근무를 할 것을 의무화했으며, 스웨덴도 면역을 증명하는 ‘백신패스’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만306명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