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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23일(火)
장세동과 ‘쓰리 허’… 5공 실세들의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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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서울=연합뉴스)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사진은 1979년 11월 6일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 수사 본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사건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2021.11.23 [연합뉴스 자료사진]

‘5공 설계자’ 허화평, 최근 노태우 빈소서 “5·18 묻지말라”
‘5공 2인자’ 장세동 대외활동 없어…“그분 모시는 데 정성”


“부패를 일소한 후 병영에 복귀하겠다.”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뒤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씨가 즉흥적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그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허화평 당시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이 전씨의 지시로 작성한 ‘5·16 교본’에 있던 대사였다.

허화평은 전두환 정권 시절 허삼수, 허문도 씨와 함께 ‘쓰리(3) 허’로 불리며 핵심 실세로 꼽혔다.

▲  허화평, 고 노 전 대통령 빈소 조문 (서울=연합뉴스) 전두환 정권의 군부 핵심으로 꼽혔던 허화평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0.10.29 [사진공동취재단]

◇ ‘5공 설계자’ 허화평 “5·18, 묻지말라”

허화평 씨는 ‘5공 설계자’로 불렸다.

허 씨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신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에 속했다. 그는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으로 12·12 군사반란 획책에 가담했다.

허씨는 전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청와대 정무1수석비서관으로 일하며 최측근 거리에서 전씨를 보좌했다.

그러나 1982년 ‘장영자·이철희 금융사기 사건’ 당시 전씨의 친인척 공직 사퇴를 건의하면서 전씨와 멀어졌다. 그해 말 청와대를 떠났다.

허씨는 노태우 정권 출범과 함께 국내 복귀한 뒤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며 정치 행보를 이어갔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자유당에 입당했지만, 김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 관련자에 대한 사법 처리를 추진하면서 구속됐다.

15대 총선에서 ‘옥중 당선’됐지만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고, 16·17대 총선에서 연달아 낙선하며 정치권과 멀어졌다.

허씨는 지난달 26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하자 유족 측 장례위원을 맡기도 했다.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5·18 유족에 사과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5·18 사격 지시’와 관련된 질문에는 “그건 저한테 물어보지 말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 그때 비서실장을 했기 때문에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  허삼수 전 의원(1994.3.23) [촬영 도광환] 12.12 당시 보안사 인사처장 허삼수의원이 검찰에 출두하고있다. 1994.3.23

◇ ‘허화평 단짝’ 허삼수…노무현 전 대통령과 두번 맞붙어

허삼수 씨는 육사 동기인 허화평 씨와 함께 하나회에 가입한 ‘단짝’이자 12·12군사반란 당시 보안사령부 인사처장이었다.

당시 대령이던 허 씨는 12·12군사반란 직후 80여 명의 수사본부 병력과 함께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전씨 집권 이후 허 씨는 청와대 사정수석비서관에 임명돼 실권을 휘두르며 실세로 자리매김했으나 허씨와 함께 눈 밖에 난 뒤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국내로 복귀한 허씨는 199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통일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부산 동구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허씨의 패배였다.

설욕을 노리던 허씨는 이후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 노무현 후보와 재대결을 펼친 끝에 당선됐다. 15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 뒤 구속됐다. 이후 더는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았다.

허씨는 이후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당시에 유족 측 장례위원에 포함됐지만, 그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  5공 비리 관련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 (서울=연합뉴스) 국회 문공위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허문도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의원들의 80년 언론통폐합 상황에 대한 신문에 답하고 있다 1988.11.

◇ 언론 통폐합 주역 허문도…2016년에 별세

기자 출신인 허문도 씨는 1980년 신군부로부터 발탁돼 중앙정보부 비서실장, 문화공보부 차관,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토통일원 장관 등 요직을 지냈다.

언론 통폐합을 주도했고,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던 1981년 5·18민주화운동 1주년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이른바 ‘국풍 81’을 일으키기도 했다.

허삼수·허화평 씨와 달리 전두환 정권에서 끝까지 남았던 허문도 씨는 1989년 5공 비리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언론 통폐합은 잘한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1996년 14대 총선에서 낙선했고, 1998년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16대 총선을 앞두고 자민련 공천을 받았지만, 공천장을 스스로 반납하고 불출마했다.

허문도 씨는 2016년 76세로 별세했다.

▲  장세동 전 안기부장 (서울=연합뉴스) = 통일민주당 창당방해 및 5공비리 사건과 관련, 구속기소됐던 전안기부장 장세동씨가 1993년 12월 구속집행 정지로 수감돼 있던 영등포구치소에서 출소,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답례하고 있다 1993.12.15

◇ ‘5공 2인자’ 장세동…“그분을 모시는 데 정성을 다했다”

‘쓰리 허’ 외에 실세로는 ‘5공 2인자’로 불렸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있다.

장 씨는 수도경비사령부 30경비단장으로 12·12군사반란에 가담했으며 대통령 경호실장과 국가안전기획부장 등을 지내며 ‘전두환 후계자’로까지 거론된 인물이다.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으로 안기부장에서 물러났다.

노태우 정권 시절에는 5공 청문회에 출석해 전씨와 관련해 끝까지 입을 닫았다. 이후 5공 비리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수 차례 옥살이를 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대선을 하루 앞두고 사퇴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해 정치 무대에 서지 못했다.

장씨는 이후 전씨의 연희동 자택을 꾸준히 찾으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에는 전씨와 별다른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특별한 직함이나 대외활동 없이 지내고 있다.

장씨는 2019년 5월 뉴스타파 취재진과 만나 “나는 그분(전씨)을 모시는 데 정성을 다했고, 그분은 그 정성을 사랑으로 저한테 갚아주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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