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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한민국 30代 리포트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25일(木)
“소득격차에 출산·육아까지 고민… 일하는 여성 ‘불안’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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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자녀를 안고 근무하고 있다. 코니바이에린은 워킹맘을 위해 전 직원 재택근무제를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코니바이에린 제공
■ 대한민국 30代 리포트

30대 워킹맘 시각 -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

‘존중받는 과정’ 중시하는 30대
‘공정’이 화두가 될수밖에 없어
출발점 다른 사람을 보면 불편
젠더 갈등도 존중 욕구의 연장


“회사를 창업할 때부터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전 직원 재택근무’를 경영 방침으로 정해놓고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경력 보유 여성(경력 단절 여성의 순화어)’분이 많이 지원해주셨는데 최근에는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찾아 이직해 오시는 워킹맘이 더 많아진 거 같아요.”

지난 24일 만난 임이랑(36) 코니바이에린 대표는 여섯 살, 두 살 아들 둘을 키우며 회사를 운영하는 워킹맘이다. 스스로가 첫 아이를 낳으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을 쉴 수밖에 없었던 ‘경단녀’ 아닌 경력 보유 여성이기도 했다. 아기를 키우며 얻은 목디스크 탓에 편한 아기 띠를 찾다가 아예 직접 만들어 팔기로 결심하고 2017년 창업했다. 육아 탓에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임 대표는 처음부터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전 직원 재택근무였다. 입소문을 타고 많은 경력 보유 여성이 임 대표의 회사로 몰렸다. 현재 31명의 직원 대부분이 30대 워킹맘들이다. 첫해 매출 3억 원으로 출발한 회사는 지난해 기준 23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 중이다.

이런 유연한 근무환경에서 일하지만 임 대표는 30대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불안함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적으로는 ‘내가 회사 일을 잘하고 있는 건가’에 대한 불안부터,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건가’에 대한 불안, ‘5년 뒤에나 10년 뒤에는 지금보다 풍족하고 행복해질까’하는 불안까지. 임 대표는 30대들을 특징짓는 키워드로 ‘불안’을 꼽았다.

임 대표는 “30대는 불안한 나이인 거 같다”면서 “출산을 고민하는 분들은 ‘내가 육아를 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아이를 키우는 분들은 ‘내가 아기를 잘 키워낼 수 있을까’에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성장과 호황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지 점치기 어려워졌고, 갈수록 소득 격차가 커지는 환경에서 아이까지 키우면서 불안이 다들 더 커진 거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임 대표는 최근 30대들이 ‘존중받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존중받는 ‘과정’에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공정이 화두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우리 세대는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하지 않은 세대고, 교육도 많이 받았다”면서 “이런 성장 환경 덕에 집단보다는 나의 위치와 욕구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임 대표는 “존중받는 과정이 중요하다 보니 내가 납득할 수 없는 가산점을 받거나 ‘금수저’처럼 처음부터 출발점이 다른 사람들을 보면 불편하단 생각이 든다”면서 “내가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젊은 세대에서 불거진 젠더 갈등 역시 존중받고 싶다는 욕구의 연장 선상”이라면서 “특정 성(性·남성) 위주로 짜인 질서하에서 상대적으로 소수였던 사람들(여성)이 존중받고 싶다는 욕구를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유치원 가서 아이가 처음 배워온 말이 ‘불편해’였어요. 처음에는 무척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필수적으로 꼭 배워야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지금 30대 부모들은 아이가 ‘불편해’라고 말할 줄 아는 아이가 되길 원해요. 아이도 자신의 욕구와 의지를 존중받기를 원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30대에 관해 대화를 나누다 문득 ‘세대론’에 대한 임 대표의 생각이 궁금했다. 일각에서는 세대의 특성을 정의하는 세대론에 회의적 시각이 있기는 하지만 그는 “효율적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사회 현상을 개념화하기 위해 작위적으로 만든 감이 있지만 어디나 있는 예외에 대한 오차를 수용한다면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30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임 대표는 “저희 제품 패키지에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육아맘, 육아빠에게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어요’’라는 글귀를 써놨다”면서 “아기를 키우는 노동에 대해 사회적 인정과 공감, 격려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항상 고생하고, 수고하고 있다는 얘길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특별기획취재팀 = 김충남(사회부)·임정환(국제부)·김유진(정치부)·민정혜(전국부)·이정민(산업부)·전세원(사회부) 기자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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