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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25일(木)
비만의 ‘역설’… 대장암 재발 위험 낮고 전립선암 생존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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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대장암 987명 분석
피하지방 많으면 癌재발 절반

伊 전립선암 1577명 임상시험
BMI 높을 때 생존율 10%P ↑

“항암치료 독성 견디는데 유리”
노년엔 저체중보다 이점 많아


코로나19 시대에 또 하나의 스트레스 요인은 장기화된 ‘집콕 생활’로 늘어난 몸무게다. 실내체육시설조차 이용이 어려운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운동량 부족으로 비만을 호소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비만학회가 올해 발표한 ‘코로나19시대 국민 체중 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체중이 3㎏ 이상 증가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겨울철 무거워진 몸에 기분까지 우울해진다면 비만이 만병의 원인이라는 통념을 유쾌하게 날려버리는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을 떠올려보자. 뚱뚱한 사람이 대장암 재발 위험이 낮고, 전립선암 생존율도 높다는 이색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적당한 체지방량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노년층에선 오히려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저체중보다는 어느 정도의 근력과 지방량을 유지하는 것에도 이점이 있다.

△비만과 대장암 재발의 상관관계 = 최근 국내에서 비만일수록 대장암 재발이 더 적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팀은 이러한 내용을 최근 국제 학술지인 ‘임상영약학’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2005년 3월∼2014년 4월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987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수술 후 5년간 재발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피하지방 비만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서 63%, 복부 내장지방 비만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49% 정도 재발의 위험도가 감소했다.

피하지방 및 복부 내장지방의 요소를 모두 고려한 다변량 분석을 시행했을 때, 피하지방이 높은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재발 위험성이 50% 정도 줄어들었다.

강 교수는 “치료과정 중에 겪게 되는 항암치료 등의 어려움에 대한 순응도가 피하지방이 풍부한 환자에서 더 높은 것이 원인 중의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에도 비만이 유리할까 = 진행성 전립선암에도 비만 체형이 유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탈리아에서 나왔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에 따르면 이탈리아 산라파엘레대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니콜라 포사티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전립선암의 경우 비만 환자의 생존율이 정상체중·과체중 환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총 1577명을 대상으로 약 3년간 진행된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에 해당하는 환자는 임상시험 기간 생존율이 30%였으나 BMI가 과체중 또는 정상인 환자는 20%였다.

이에 대해 독일 뒤셀도르프대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페터 알베르스 교수는 BMI가 높으면 항암 치료의 독성과 부작용을 견디는 데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년층일수록 마른 체형에 위험 요인 많아 = 전문가들은 건강에 치명적일 정도의 과도한 비만이 아니라면, 특히 노년층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살집이 있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으며 다이어트가 오히려 건강에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년층이 되면 불가항력적으로 근력이 감소하게 되는데 다이어트 시 지방뿐 아니라 근력까지 줄어들어 여러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히려 노년층에서는 비만인 경우가 사망위험이 낮았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2019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조정진 교수 연구팀이 국내 65세 이상 노인 17만639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정상 체중(BMI 17.5∼19.9)인 사람의 사망 위험은 비만한 사람(BMI 25∼29.9)의 두 배, 저체중(BMI 16∼17.4)인 사람의 사망 위험은 세 배였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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