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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25일(木)
박경수 “부상 6주진단 나왔지만 이렇게 행복한 겨울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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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KT의 박경수는 “치료와 재활을 잘 마치고 건강한 몸으로 훈련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 프로 19년만에 KS 우승·첫 MVP 거머쥔 박경수

3차전 다치자 위문 온 후배들에
커피 40잔 돌리며 격려와 화답
“난 오랜 백업 경험…기회는 온다
실패 잊고 후회없이 야구해라
유한준 은퇴… 내년엔 팀 리더”


글·사진 = 정세영 기자

쨍하고 볕 든 나날을 만끽하고 있다.

KT의 내야수 박경수(37)는 지난 18일 끝난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프로 입문 19년 만의 우승, 그리고 개인상.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박경수는 “근육이 가로로 찢어져 전치 6주 진단이 나왔고 재활 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란 설명을 들었지만 이렇게 행복한 겨울은 처음”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3차전 8회 말 수비 도중 종아리를 다쳐 우승이 확정된 4차전에 결장했고, 총 8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MVP가 됐다. 눈부신 호수비, 그리고 3차전의 결승 솔로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성남고 시절 ‘천재 유격수’로 불렸던 박경수는 2003년 LG에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고, 늘 백업 신세였다. 2015년 KT로 이적한 건 신의 한 수.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주전이 됐고 2016년부터 3년 연속 주장 완장을 둘렀다. 박경수는 궂은일에 앞장서고 솔선수범하며 구단과 선수단의 신뢰를 얻었다. 성실함, 철저한 자기관리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훈련할 땐 가장 먼저 ‘출근’한다. 자상한 성품까지 더해져 박경수의 곁은 늘 후배들로 북적인다.

박경수가 3차전에서 다친 종아리를 치료하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 그의 방으로 후배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박경수는 후배들의 4차전을 앞두고 커피 40잔을 돌려 격려와 위로에 화답했다.

박경수는 “후배들에게 ‘후회 없이 야구를 하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말한다”면서 “한 번 못 쳤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고, 한 번 잘 쳤다고 너무 좋아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경수는 특히 백업 후배들에게 늘 용기를 불어넣는다. 박경수는 “저는 백업도 오래 해보고 주전도 해봤기에 잘 안다”면서 “백업 선수들이 일주일 만에 타석에 들어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낙담하면, ‘당연한 거다. 누구나 알고 있다. 누가 와도 안 되고, 기회는 또 온다’고 조언한다”는 말을 건넨다”고 설명했다.

박경수는 때론 후배들을 따끔하게 나무란다. 박경수는 “소극적으로 주저하다 실수하는 후배는 야단치고, 적극적으로 하다가 실수하는 후배는 칭찬한다”면서 “적극적이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루수 박경수는 2차전 1회 초 무사 주자 1, 2루의 위기 상황에서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때린 원바운드 타구를 다이빙캐치, 병살타를 완성했다. 1회 수비를 마치고 선발투수였던 소형준(20)이 박경수에게 다가와 “선배님,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박경수는 “뒤에 형이 있는데 뭐가 무서워.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던지고 싶은 대로 던져”라고 격려했고, 소형준은 안정을 찾아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기분 좋은 선발승을 거뒀다.

KT 최고참 유한준(40)이 24일 은퇴를 밝혔다. 박경수가 의지했던 든든한 버팀목이 사라진다. 그래서 내년 시즌 박경수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박경수는 “내년 시즌에 대해 구단과 긍정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면서 “팀에서 리더 역할을 원하고 있으니 내년에도 구심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KT는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팀이기에 더욱 열심히 운동했다”면서 “아직은 KT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e-mail 정세영 기자 / 체육부  정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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