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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25일(木)
롯데百 대표 신세계출신 정준호…‘순혈주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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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 앞당겨 정기 임원인사

강희태 부회장은 경영 퇴진
세대교체·능력에 방점 물갈이
유통·화학 등 BU체제도 수술


유통이 주력인 재계 5위 롯데그룹이 25일 유통 부문 대표에 사상 첫 외부 영입 인사를 기용키로 하는 등 전례 없는 쇄신 인사를 단행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5년간 유지해온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의 4개 사업 부문(BU) 체제도 폐지키로 했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도미노 인적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가 2년 연속 큰 폭의 인사와 조직 개편을 고려한 것은 실적 부진을 만회할 동력을 찾지 못한 데 따른 신동빈(사진) 회장과 수뇌부의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쇼핑 등 그룹의 3분기 실적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안 및 조직 개편안을 단행한다. 이번 인사 결과로 롯데쇼핑 수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임 롯데쇼핑 대표에는 신 회장이 직접 영입한 외부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산하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는 정준호 롯데지에프알(GFR) 대표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1987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20년 이상 신세계그룹에서 일했으며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입사 동기로 알려져 있다. 롯데에는 지난 2019년 영입됐다. 순혈주의와 보수적 인사 성향이 짙은 롯데쇼핑과 롯데백화점 대표에 외부 출신 인사가 기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3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으로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영호 부사장을 임명한 데 이어 9월에는 배상민 카이스트 교수를 사장급인 디자인경영센터장에 임명하는 등 고위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롯데는 아울러 BU 체제를 폐지하고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등 4개 산업군(HQ·HeadQuarter) 체제로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계열사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능력 있는 인재를 경영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롯데는 매년 12월 중순에 하던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지난해부터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앞당겨 진행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13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50대 초반 임원들을 대거 대표로 전진 배치했다.

대대적인 롯데의 인사 태풍은 코로나19로 경영상 타격을 입었던 국내 기업들이 실적이 급개선되는 추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롯데만 유일하게 회복이 더딘 실망감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인적 쇄신 및 조직 개편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들었다”며 “롯데가 미래에 대한 준비가 덜 됐다고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mail 김만용 기자 / 산업부 / 차장 김만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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